[주석]
우금삼년(于今三年) : 지금으로부터 삼년 전에 사승(史乘) :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책. ≒사서(史書)·사승(史乘)·사적(史籍)·사책(史冊) 재전(載傳) : 말이나 의미, 뜻을 전함 일용기주(日用記注) : 날마다 바둑과 술로 즐거이 지냄 보통담론(普通談論) : 널리 통하는 사리에 맞는 이야기, 말씀 오인(吾人) : 여(余)의 뜻을 가진 대명사로써 ‘우리’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오등(吾等)과 같이 쓰임 소만(疎漫) : ‘소만하다’의 어근이며 일에 굼뜨고 등한하다는 의미 흘금(迄今) : 지금에 이르기까지 고해(詁解) : 자구(字句)에 해석을 붙여 풀이함 =훈고(訓詁) 대심(代甚) : 대대로 심함 자자자의자의(字自字義自義) : 글자가 본디 가지고 있는 뜻 유폐(流弊) : 예전부터 일반에게 유행하는 나쁜 풍속 고복(考覆) : 조선 시대에, 살옥(殺獄)에 관계된 죄인의 옥안을 재심하던 일이란 뜻으로 곰곰이 생각함, 고심함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부해(剖解) : 세세히 분석함 정토(精討) : 정밀하게 검토함. 우사(迃事) : 옳지 않은 일을 이름 전기(全棄) : 모두 폐하고 버림. 연습(沿襲) : 전례를 따름 자기(自欺) : 어떤 말이나 행동에서 자기 자신을 속임. 호서(互恕) : 서로 용서하고 가여이 여김 적공(積功) : 「1」공을 쌓음. 「2」많은 힘을 들여 애를 씀 용주(鎔鑄) : 쇠붙이를 녹여 기물(器物)을 만든다는 뜻으로 일을 성취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하괴(何怪) : 아주 기이함을 이름. 전상(全喪) : 모두 잃음.
그 원유(原由)를 소구(溯究)하건대 기분(幾分)은 세력항형상(勢力抗衡上) 관계(關係)와 기분(幾分)은 문화유이상(文化流移上) 영향(影響)으로 부지부식(不知不識)의 중(中)에 한문(漢文)에 대하여 자타(自他)의 별(別)과 인아(人我)의 감(感)이 잠소암쇠(潛消暗衰)하야 상교상대(上較相對)하고 이부이탁(以剖以拆)할 요(要)가 점소(漸少)하야지고 겸(兼)하야 이를 세로(勢路)에 엽(獵)하고 학(學)을 산림(山林)에 현(眩)하기에도 한문(漢文)을 한문(漢文)으로 통(誦)하고 한자(漢字)를 한자(漢字)로 념(念)하면 족(足)하고 훈의(訓義)를 아역(我譯)하고 지취(旨趣)를 아미(我味)할 요(要)가 전무(全無)하얏슴이 그 주인(主因)이니 그 열(熱)이 유등(愈騰)하고 세(勢)가 유가(愈加)하는 바에 천혜(天惠)로 득(得)한 절미(絶美)한 아언(我言)과 천재(天才)로 성(成)한 절호(絶好)한 아문(我文)지 비상(非常)한 잔압(殘壓)을 피(被)하얏도다 한자(漢字)ㅣ 본대부터 아(我)의 천품(天稟)한 음어(音語)에 기(基)한 것이 아니오 한문(漢文)이 진실로 아(我)의 본연(本然)한 성정(性情)에 출(出)한 것 아니라 아(我)의 묘(妙)를 곡진(曲盡)하지 못하고 아(我)의 미(微)를 극천(極闡)하지 못하야 아모리 습숙(習熟)하나 난삽(難澁)이 익심(益甚)하고 아모리 숭상(崇尙)하나 애체(礙滯)가 익다(益多)하니 전달(傳達)로써 목적(目的) 삼는 문사(文辭)ㅣ 저 색(塞)을 탄(嘆)하게 되고야 엇지 발달(發達)과 성취(成就)가 유(有)하리오 한자(漢字)와 한문(漢文)이 그러틋 장구(長久)한 기왕(旣往)이 유(有)하되 이미 방어(邦語)에 동화(同化)하지 못하고 한 한문(漢文)으로 독립(獨立)하지 못하야 그 성적(成績)이 확실(確實)하지 못함은 실로 비아비인(非我非人)의 모호(糢糊)한 경계(境界)에 재(在)하얏슴이로다
[주석]
소구(溯究) : 거슬러 올라가 연구하다. 첨부터 연구하다의 뜻. 세력항형상(勢力抗衡上) : 서로 지지 않고 맞서는 기운 잠소암쇠(潛消暗衰) : 자맥질하여 사라지고 어두워 쇠해지다. 즉, 기운이 약하고 쇠하여진다의 의미. 상교상대(上較相對) : 서로 견주어 대답함 이부이탁(以剖以拆) : 서로 쪼개지고 갈리짐 세로(勢路) : 무리지어 가는 길 잔압(殘壓) : 해치어 무너뜨림. 곡진(曲盡)하지 못하고 : 정성스럽지 못하고 극천(極闡)하지 못하야 : 널리 퍼뜨리지 못하여 습숙(習熟) : 배워서 이룸 난삽(難澁) : 글이나 말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롭다는 뜻. 애체(礙滯) : 걸리어서 막힘 방어(邦語) : 나라의 말 =국어
금일(今日)은 정(正)히 아학(我學)에 재(在)하야 무전(無前)한 부회(否會)어니와 한학(漢學)으로 간(看)하야도 희유(稀有)한 비운(悲運)이라 폐(廢)함이 가(可)할진대 이(已)어니와 불가(不可)할진대 이용(利用)의 도(道)를 영강(另講)치 아니치 못할지라 역대(歷代)의 전적(典籍)을 (가)可히 전기(全棄)치 못하겠고 일세(一世)의 습염(習染)을 가(可)히 졸변(猝變)치 못하겠고 구문화(舊文化)를 계고(稽考)함에 요(要)하며 신문명(新文明)을 도영(導迎)함에 이(利)할진대 그 효익(効益)을 극수(克收)하고 공용(功用)을 전취(全取)하기에 용심(用心))을 근(勤)히 할지니 맛당히 아학(我學)은 아학(我學)대로 대기(大起)하고 한학(漢學)은 한학(漢學)대로 확립(確立)하야 인아(人我)의 계(界)를 명분(明分)하고 자타(自他)의 이(利)를 겸섭(兼攝)할 것이오 자연(自然)에 임(任)하얏다가 부자연(不自然)에 반함(反陷)한 전철(前轍)을 복도(復蹈)하지 말 것이며 더욱 학문(學問)의 추향(趨向)이 대변(大變)하고 사물(事物)의 추이(推移)가 격심(激甚)한 차시(此時)에 도리(道理)의 재기(載器)와 사상(思想)의 기관(機關)으로 중요(重要)한 부분(部分)을 점거(占據)한 한문여자(漢文與子)를 의구(依舊)히 호도착란(糊塗錯亂)에 일임(一任)하지 못할지라 그 기효(奇效)와 장처(長處)를 수용(收用)하기에 아(我)의 요(要)ㅣ 기긴(旣緊)하고 아(我)의 양(量)이 이관(㠯寬)하고 그 근기(根基)의 유래(由來)ㅣ 고이광(固而廣)하니 기란(旣亂)을 정리(整理)하고 방도(方倒)를 부식(扶植)하야 한문학고유(漢文學固有)의 정영(精英)을 채철(採掇)하기에 편법(便法)을 수명(修明)함으로써 엇지 금일(今日) 급무(急務)의 일(一)이 아니라 하며 군학(羣學)의 연원(淵源)이오 제서(諸書)의 부고(府庫)인 자전(字典)에 취(就)하야 의(義)를 명(明)하고 용(用)을 진(盡)함이 엇지 기중끽긴(其中喫緊)의 사ㅣ 아니라 하랴
[주석]
영강(另講) : 달리 풀이하고 해석하다. 습염(習染) : 버릇이 고칠 수 없을 정도로 깊이 몸에 뱀 졸변(猝變) : 빨리 달라지지 않음 계고(稽考) :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함. 도영(導迎) : 인도하여 맞이함. 겸섭(兼攝) : 아울러 지켜냄 복도(復蹈) : 다시 되풀이함 호도착란(糊塗錯亂) : 명확하게 결말을 내지 않고 일시적으로 감추거나 흐지부지 덮어 버려 어지럽고 어수선하게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기효(奇效) : 기이하고 뛰어난 효험 장처(長處) : 장점(長點)과 동일한 뜻을 가짐 기긴(旣緊) : 이미 단단히 얽힘. 부식(扶植) : 「1」초목을 뿌리를 박아 심음. 「2」도와서 서게 함. 「3」힘이나 영향을 미치어 사상이나 세력 따위를 뿌리박게 함. 정영(精英) : 정예롭고 뛰어남을 이르는 말. 채철(採掇) : 가려내어 선택함 연원(淵源) : 사물의 근원을 이르는 말 부고(府庫) : 곳간으로 쓰려고 지은 집이란 뜻이 곳집과 동일하게 쓰이는 말 기중끽긴(其中喫緊) : 喫緊은 흡연하다, 담배를 피다.라는 뜻을 가짐
금(今)에 아등(我等)이 문명상(文明上)으로 일대전기(一大轉機)를 회(會)하니 광명(光明)을 대방(大放)할 호기(好機)인 동시(同時)에 존상(存喪)을 미판(未判)할 위기(危機)라 여하(如何)히 선서(先緖)를 계(繼)하며 여하(如何)히 현급(現急)을 제(濟)하며 여하(如何)히 래운(來運)을 개(開)할가 기왕(旣往)은 멸몰(滅沒)하고 현재(現在)는 혼돈(混沌)하고 장래(將來)는 망매(茫昧)한 차지두(此地頭)에 대(大)한 각념(覺念)과 소(小)한 사력(事力)으로 아(我) 광문회(光文會)ㅣ 올립(兀立)하니 수사(修史)와 이언(理言)과 입학(立學)은 실(實)로 그 삼대표치(三大標幟)며 사전편찬(辭典編纂)과 문법정리(文法整理)는 이언(理言)의 양대(兩大) 안목(眼目)이오 아(我)의 언어(言語)와 관계(關繫)가 심절(深切)한 어문(語文)의 대역사서(對譯辭書)를 작성(作成)함은 사전(辭典) 계획(計劃)의 일(一) 요건(要件)이 되니 부단(不短)한 세월(歲月)에 미력(微力)을 치(致)하노라 하나 재(才)ㅣ 넘어 부급(不及)하고 성(誠)이 오히려 미도(未到)하야 지금(至今)히 인(人)에게 시(示)할 업적(業績)이 무(無)하거니와 동우제현(同憂諸賢)의 부단(不斷)한 열심(熱心)이 일이소성(一二小成)으로써 세(世)에 공(公)할 기운(機運)을 여(與)하니 금차소편(今此小編)도 한 기중(其中)의 일(一)이오 미구(未久)에 종출(踵出)할 아어소전(我語小典)과 아문소법등(我文小法等)이 다 기(其) 일(一)이라 오호(嗚呼)라 편광(片光)이 엇지 전회(全晦)를 조(照)하며 소낭(小囊)이 엇지 대결(大決)을 방(防)하리오마는 구층(九層)의 일인(一仞)이 반드시 무용(無用)하지 아니함을 사(思)하면 약간(若干)한 자임(自任)이 한 불무(不無)하도다
[주석]
존상(存喪) : 죽은 이를 존중히 여김. 여기에서는 선조 혹은 과거를 존중히 여긴다는 의미로 사용됨 멸몰(滅沒) : 망하여 없어짐. 또는 멸하여 없앰. 망매(茫昧) : 경험 등이 적어 세상 물정에 어두움을 뜻함. 차지두(此地頭) : 세상의 근원, 시초를 이름 각념(覺念) : 생각하여 깨우침 광문회(光文會) : 1910년에 설치된 한국고전(韓國古典) 간행기관으로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라고도 함.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인 1910년 독립정신과 새로운 지식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서 최남선(崔南善)이 창설하였다. 한국고전물의 간행 및 보급, 민족문화와 사상의 기원에 관한 연구가 주요사업이였으며 대표적인 간행물로는《동국통감(東國通鑑)》 《해동역사(海東繹史)》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경세유표(經世遺表)》 《상서보전(尙書補傳)》등 17종의《조선총서(朝鮮叢書)》등이 있다. 올립(兀立) : 우뚝 솟음. 삼대표치(三大標幟) : 근본이 되는 세가지의 큰 지표. 여기서는 수사(修史)와 이언(理言)과 입학(立學)을 이르는 말. 동우제현(同憂諸賢) : 함께 근심하는 무리 금차소편(今此小編) : 지금의 작은 기록들을 이름 종출(踵出) : 계승함 소낭(小囊) : 속귀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기관. 달팽이관이 딸려 있으며, 통낭과 반고리관과 함께 몸의 위치나 운동 감각을 지배한다.
대개 아(我) 한자학(漢字學)의 역사(歷史)를 고(考)하니 상(上) 이천재(二千載)는 음의(音義)가 도모지 효란(淆亂)하얏스며 하(下) 오백년(五百年)에 강(降)하야 대성인(大聖人) 세종(世宗)서 생(生)하사 아(我) 어문(語文)의 신국면(新局面)을 타개(打開)하실새 정음청(正音廳)을 설(設)하사 국학(國學)을 진장(振張)하시는 일변(一邊)으로 운서소(韻書所)를 입(立)하사 한문(漢文)을 외문(外文)으로 시(視)하는 대의(大義)를 소저(昭著)하시니 차시(此時)에 성(成)한 삼운통고(三韻通考)가 실(實)로 양음(兩音) 대역(對譯)한 자서(字書)의 시(始)오 세조(世祖)서 계기(繼起)하사 선열(先烈)을 소술(紹述)하실새 간경도감(刊經都監)을 치(置)하야 범학(梵學)으로써 아문(我文)의 일조(一助)를 작(作)하고 아울러 방문(邦文) 자립(自立)의 대전(大典)을 확립(確立)하시니 종차(從此)로 유서(儒書) 기타(其他)에 언해(諺解)가 출(出)하기는 실(實)로 방학(邦學) 굴기(崛起)의 일파동(一波動)이오 그 후(後)에 사성통해(四聲通解)와 삼운성휘(三韻聲彙) 등(等) 제서(諸書)가 출(出)하얏스니 음운(音韻)을 역(譯)하얏슬 이오 훈의(訓義)을 궐(闕)하얏스며 서거정(徐居正)의 유합(類合)과 최세진(崔世珍)의 훈몽자회(訓蒙字會)에 지(至)하야 음훈(音訓)을 병역(幷譯)하얏스나 그 명(名)과 여(如)히 훈몽(訓蒙)의 서(書)오 고자(攷子)의 전(典)이 아니며 정조시(正祖時)에 체(逮)하야 전운옥편(全韻玉篇)과 규장전운(奎章全韻)이 출(出)하니 전자(前者)는 실(實)로 조선(朝鮮)에 재(在)하야 부별(部別)한 자서(字書)의 시(始)오 겸(兼)하야 체례(體例)를 저구(粗具)한 자서(字書)의 효시(嚆矢)며 후자(後者)는 운색(韻索)하는 자서중(字書中) 가장 해종(該綜)한 것이라 자서운서(字書韻書)가 어사(於斯)에 소비(小備)하얏도다 연(然)이나 음운(音韻)을 구역(具譯)하고 명물(名物)을 고정(考定)한 자서(字書)에 지(至)하야는 부문(部門)으로 분(分)한 자류해(字類解)와 종류(種類)로 별(別)한 물명고(物名攷) 등(等) 수종은서(數種隱書)외(外)에 가도(可道)할 자(者)ㅣ 무(無)하며 최근(最近)에 지(至)하야 차(此) 결전(缺典)을 보(補)한다 하야 기(幾) 종서(種書)가 출(出)얏스나 전재(剪裁)가 요(要)를 결(缺)하고 훈석(訓釋)이 당(當)을 실(失)함이 다(多)할 아니라 자획(字劃)의 천와(舛譌)와 훈고(訓詁)의 와오(訛誤)와 주해(註解)의 소략(疏略)이 수심(垂心)하야 문해(文海)의 벌(筏)을 작(作)할 자(者)ㅣ 기희(幾稀)하고 자서(字書)의 요건(要件)되는 용례(用例)와 출전(出典)을 시(示)한 자(者)는 아즉 일무(一無)하니 문학계(文學界)의 결감(缺憾)은 고사(姑舍)하고 사민(士民) 일용(日用)의 요(要)를 충(充)하기에도 불편(不便)이 막심(莫甚)한 지라 그 자(字)를 용(用)하고 그 문(文)을 행(行)한지 백여세(百餘世)에 확의(確義)를 오히려 입(立)치 못하니 만완(慢緩)이 심하도다
[주석]
효란(淆亂) : 마음이나 정신이 어지럽고 흐릿함 정음청(正音廳) : 1443년에 세종이 훈민정음의 창제를 위하여 궁내에 설치한 기관으로서 언문청(諺文廳)이라고도 한다. 훈민정음에 관계되는 모든 사업을 맡아보도록 하였고, 세조 때에는 내경청(內經廳)으로 개편하여 불교서적의 국역(國譯) 사업을 관장하도록 하였다. 이 관청에서 종사하는 공장(工匠) ·서원(書員) 등은 환관 중에서 뽑았다. 1443년(세종 25)에 개설되어 1506년(중종 1)에 폐지되었다. 진장(振張) : 떨쳐 일어나 일을 번성하게 함 소저(昭著) : 분명하고 뚜렷히 함 소술(紹述) : 선대(先代)의 위업을 이어받아 밝힘 범학(梵學) : =불학(佛學) 굴기(崛起) : 「1」산 따위가 불쑥 솟음. 「2」벌떡 일어섬. 「3」기울어 가는 집안에 훌륭한 인물이 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삼운통고(三韻通考) : 한자(漢字)를 운(韻)에 따라 주석한 조선시대의 운서(韻書). 한국의 운서 중 가장 연대가 오래 된 것으로, 조선시대 과장(科場)에서 필요로 한 책이었다. 내용은 사성(四聲)순으로 배열된 중국의 106운계 《예부운략(禮部韻略)》을 한국 사람이 이용하기 쉽도록 평(平)·상(上)·거성(去聲)을 한데 모아 3계단으로 표시하고 입성자(入聲字)만 책 끝에 따로 모아 간단한 해설을 붙였다. 수록된 한자는 약 1만 자이며, 한글에 의한 표음(表音)은 없고, 자해(字解)도 불과 23자씩으로 간략하게 되어 있다. 계기(繼起) : 어떤 일이나 현상이 잇달아 일어남 간경도감(刊經都監) : 조선 세조(世祖)때 불경을 번역하고 간행하던 기관으로서 《금강반야경소개현초》 《대반열반경의기원지》 《대승아비달마잡집논소》 《묘법연화경찬술》 《화엄경론》 《사분률상집기》 《대방광불화엄경합론》 《노산집》 등의 한문불경과 한글번역 불경인 《능엄경언해》 《법화경언해》 《선종영가집언해》 《법어언해》 《금강반야바라밀다경언해》 등을 발간했다. 이들 경전은 불교 보급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으며, 특히 한글로 번역한 언해본은 불교학 연구뿐만 아니라 조선 초기의 우리말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사성통해(四聲通解) : 조선 시대에 최세진이 엮은 운서(韻書). 한자의 고음(古音)·금음(今音) 정음(正音)·속음(俗音)을 한글로 적고 뜻을 달았으며, 글자를 음모(音母)에 따라 분류하였다. 450여 개의 국어 낱말이 수록되어 있어 국어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삼운성휘(三韻聲彙) : 조선 영조 27년(1751)에 홍계희가 지은 운서(韻書)이다. 《삼운통고》를 참고하여 한자를 운(韻)에 따라 평(平)·상(上)·거(去)·입(入)의 사성(四聲)으로 나누었으며, 글자 아래에 중국식 표음과 우리나라식 표음을 달았다. 범례(凡例)에는 한글 자모(字母)의 초·중·종성을 그림으로 설명하였다. 유합(類合) : 조선 성종 때에, 서거정이 지은 한문 학습서. 《천자문》, 《훈몽자회》와 같이 각 자(字)마다 음(音)과 훈(訓)을 달았다. 훈몽자회(訓蒙字會) : 조선 중종 22년(1527)에 최세진이 지은 한자 학습서로써 3,360자의 한자를 33항목으로 종류별로 모아서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았다. 중세 국어의 어휘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전운옥편(全韻玉篇) : 조선 정조 때 강희자전을 본떠서 만든 한자 자전으로 주로 일상 사용하는 문자를 골라 한글로 음을 달고 사성(四聲)의 운자(韻字)를 붙였다. 규장전운(奎章全韻) : 조선 정조 20년(1796)에 왕명(王命)에 따라 규장각(奎章閣)에서 편찬한 운서(韻書). 사성(四聲)에 따라 소리의 높낮이를 구분하였으며, 한글로 한자의 음을 달았다. 체례(體例) : 관리들 사이에 지키는 예절 저구(粗具) : 미흡하지만 어느정도 갖추어짐 해종(該綜) : 모아서 갖추어짐 물명고(物名攷) : 저자(著者)는 조선 순조 때의 한글학자인 유희(柳僖)이며 사물(事物)을 유정류(有情類), 무정류(無情類), 부동류(不動類)로 나누어, 유정류(有情類)에는 곤충(昆蟲), 수류(獸類), 수족(水族), 우충(羽蟲) 등을, 무정류(無情類)에는 풀,나무 등을, 부동류(不動類)에는 흙, 돌, 금, 불, 물 등을 들어 한글로 설명을 붙인 책. 수종은서(數種(隱書) : 여러 종에 이르는 알려지지 않은 글을 지칭함. 전재(剪裁) : 마름질의 뜻. 여기에서는 기본이 되는 행위를 이름. 천와(舛譌) : 말이나 글자가 잘못됨 와오(訛誤) : 그릇되고 잘못됨 소략(疏略) : 꼼꼼하지 못하고 간략함 수심(垂心) : 마음의 중심이 있음. 결감(缺憾) : 모자라거나 충분하지 못한 느낌 만완(慢緩) : 게으르고 느슨함
자서(字書)의 작(作)이 진실로 용이(容易)치 아니한지라 부명(剖明)은 명민(明敏)한 두뇌(頭腦)를 요(要)하며 사변(思辨)은 예리(銳利)한 판단(判斷)을 요(要)하며 훈고(訓詁)는 박학(博學)과 엄식(淹識)을 요(要)하며 찬집(撰輯)은 쾌수(快手)와 민완(敏腕)을 요(要)하며 색상(色相) 심정(心情) 만류(萬類) 군휘(羣彙)를 임시발명(臨時發明)함에는 삼재(三才)를 부장(府藏)하고 사방(四方)을 포주(庖厨)하야 물리(物理)와 세고(世故)에 구암병통(具諳幷通)함을 요(要)하며 이동전변천용만례(移動轉變千用萬例)를 수출첩응(隨出輒應)함에는 백가(百家)를 효찬(肴饌)하고 육적(六籍)을 생황(笙簧)하야 자원(字原)과 문전(文典)에 양(兩) 정수심(精雙深)함을 요(要)하며 사핵증험(査覈證驗)에는 재판관적(裁判官的) 심리(審理)를 요(要)하며 수토검색(搜討檢索)에는 탐험가적(探險家的) 발적(發摘)을 요(要)하니 이 엇지 심상(尋常)한 학자(學者) 문인(文人)의 가능(可能)할 바ㅣ랴 자서(字書)의 발간(發刊)이 한 용이(容易)치 아니하니 사물(事物)의 칭호(稱號)와 동정(動靜)의 형용(形容)이 각각(各各) 기원(其原)이 상(詳)하고 체양(體樣)의 변천(變遷)과 용의(用義)의 전환(轉換)이 각각(各各) 기증(其證)이 소(昭)하고 고의(故義)의 전(傳)이 조리(條理)가 유(有)하고 군적(群籍)의 례(例)가 귀취(歸趣)가 일(一)하다 할지라도 희세(稀世)한 재적(載籍)도 가고(可考)할 자(者)는 필고(必考)하여야 하고 격절(隔絶)한 학사(學士)라도 가순(可詢)할 처(處)에는 필순(必詢)하여야 하고 물(物)에 취(就)하야 험(驗)할 것도 유(有)하고 도(圖)를 사(寫)하야 완(玩)할 것도 유(有)하니 저간(這間)에 미비(縻費)하는 심력(心力)과 광음(光陰)이 실(實)로 거대(巨大)를 요(要)하거늘 더욱 찬집(纂輯)이 기성(旣成)하야도 교감(校勘)이 우난(又難)하고 변증(辨證)이 고공(告功)하야도 인공(印工)이 비역(非易)하야 사각(寫刻)과 활판(活板)을 물론(勿論)하고 정와(訂譌)와 감인(監印)의 공력(功力)이 거의 국외인(局外人)의 설상부득(設想不得)할 자(者)ㅣ 존(存)하며 황권(黃券)으로 장(粧)하고 청상(靑緗)으로 질(帙)하야 책임(責任)으로써 세(世)에 공(公)하기지 고심(苦心)과 비신(費神)이 자서(字書)에 재(在)하야 우극간난(尤極艱難)한 것이니 이 엇지 심상(心象)한 서가책사(書賈冊肆)의 가주(可做)할바ㅣ랴 인적(印籍)의 편법(便法)이 개(開)한 후(後)로 간출(刊出)한 자서(字書)ㅣ 불소(不少)하되 대개 작자(作者)와 간자(刊者)의 후안(厚顔)을 엄과(掩過)치 못함이 실(實)로 유이(有以)하다 할 것이오 문운(文運)이 일(日)로 창대(昌大)하야 자서공죄(字書功罪)의 범위(範圍)와 정도(程度)ㅣ 전일(前日)보담 심광(深廣)하기 기배(幾倍)오 자의(字義)의 착란(錯亂)이 차시(此時)보담 심(甚)할 이 무(無)하되 우시(憂時)하는 사(士)ㅣ 기무(豈無)할가마는 제간(濟艱)하는 거(擧)를 미견(未見)함도 한 유이(有以)하다 할지로다
[주석]
부명(剖明) : 밝음을 다스림 엄식(淹識) : 지식이나 지혜를 기름. 찬집(撰輯) : 자료를 모아 분류하고 일정한 기준 밑에 순서를 세워 엮음. 쾌수(快手) : 상쾌한 손놀림, 여기서는 일을 기뻐하며 즐거이 여김을 뜻함. 민완(敏腕) : 재빠른 팔이라는 뜻으로 일을 재치있고 빠르게 처리하는 솜씨를 이르는 말. 군휘(羣彙) : 무리를 모음 구암병통(具諳幷通) : 글을 갖추고 아울러 널리 보급함 이동전변천용만례(移動轉變千用萬例) : 천가지 쓰임과 만가지 예가 바뀌어 달라짐. 수출첩응(隨出輒應) : 쉽게 응하여 변화를 따름. 백가(百家) : 여러 학설이나 주장을 내세우는 많은 학자를 이름. 효찬(肴饌) : 안주와 반찬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여기에서는 백가(百家)를 극진히 대접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됨. 육적(六籍) : 육경(六經)을 이르는 말로 중국(中國)의 여섯 경서(經書)인 《시경(詩經)》《서경(書經)》《예기(禮記)》《악기(樂記)》《역경(易經)》《춘추(春秋)》를 이름. 생황(笙簧) : 아악(雅樂)에 쓰는 관악기의 하나로 큰 대로 판 통에 많은 죽관을 돌려 세워 주전자귀때 비슷한 부리로 불어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육적(六籍)을 찬양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정수심(精雙深) : 매우 자세하고 깊게 살핌. 사핵증험(査覈證驗) : 실지로 사실을 경험하여 사정을 자세히 조사하여 밝힘. 수토검색(搜討檢索) : 무엇을 알아내거나 찾기 위하여 면밀히 조사함. 발적(發摘) : 가려서 뽑아 보냄. 귀취(歸趣) : 일이 되어 가는 형편 ≒귀추(歸趨) 희세(稀世) : 세상에 드묾 재적(載籍) : 책이나 문서에 써서 싣는 일 격절(隔絶) : 서로 사이가 떨어져서 연락이 끊어짐. 가순(可詢) : 옳은 것을 도모함. 미비(縻費) : 모두 다 써버리거나 허비함 광음(光陰) : 햇빛과 그늘, 즉 낮과 밤이라는 뜻.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우난(又難) : 또 다시 어려움 고공(告功) : 공로를 알려 치하함 인공(印工) : 장인(丈人)이 만든 물건에 찍는 도장 비역(非易) : 고치거나 새로워지지 않음. 사각(寫刻) : 옮기어 새김 설상부득(設想不得) : 생각을 베풀어 이득을 얻지 않음을 이르는 말 황권(黃券) : 예전에 책이 좀먹는 것을 막기 위하여 종이를 황벽나무 잎으로 물들인 데서 나온 말로 ‘책’을 이르는 말이다. 청상(靑緗) : 푸르고 담황색 빛이 도는 비단을 이르는 말. 여기에서는 책의 표지를 비단으로 질(帙)한다의 의미로 쓰였다. 비신(費神) : 소비하고 닳게 만드는 정신 우극간난(尤極艱難) : 더욱 힘들고 고생스러움 후안(厚顔) : 낯가죽이 두껍다는 뜻으로, 뻔뻔스러움을 이르는 말. 기배(幾倍) : 곱절로 위태로움 우시(憂時) : 시국을 근심함 기무(豈無) : 어찌 없을까. 제간(濟艱) : 빈곤이나 어려움에서 구제하는 것이 어려움
연(然)이나 백서(百書)의 미비(未備)는 다 가인(可忍)할지로대 자서(字書)의 미비(未備)는 촌시(寸時)도 가인(可忍)하지 못할 것이오 백서(百書)의 실정(失正)은 다 가대(可貸)할지로대 자서(字書)의 실정(失正)은 일점(一點)도 가대(可貸)하지 못할지니 타서(他書)의 해(害)는 일인일시(一人一時)에 지(止)하나 자서(字書)의 독(毒)은 만인만세(萬人萬世)에 급(及)함이라 아회(我會)ㅣ 시병(時病)에 대(對)하야 소방(小方)을 입(立)한 후(後)로 세월(歲月)도 심(深)하지 못하고 공력(功力)도 대(大)하지 못하나 강희자전(康熙字典)을 기본(基本)하야 내외(內外)를 상량(商量)하고 고금(古今)을 참작(參酌)하야 근한대역자서(槿漢對譯字書)를 찬수(纂修)한지 이미 누년우자(屢年于玆)라 아즉 미비(未備)와 불흡(不洽)이 심다(甚多)하건마는 시세(時勢)의 요구(要求)ㅣ 한 우절(尤切)한 고(故)로 회중노사(會中老師)에게 모(謀)하야 태서자서(泰西字書)의 가장 진보(進步)한 형식(形式)을 방(倣)하야 계고기사(稽古記事) 일용보통(日用普通)의 수(需)로 일소자서(一小字書)를 선준(先竣)하기로 하고 기성(旣成)한 고본(稿本) 중(中)에서 사폐(死廢)에 근(近)한 자(字)를 기(棄)하고 시용(時用)에 합(合)한 의(義)를 가(加)하야 자연구련십사구역오열년(字硏句練十思九易五閱年)에 비로서 편(編)을 성(成)하고 일변(一邊)으로 활자(活字)를 신주(新鑄)하고 용지(用紙)를 별무(別貿)하야 징고광속자정획고삼한서(徵古匡俗字訂劃考三寒署)에 비로서 공(功)을 준(竣)한지라 본대부터 응급(應急)의 비(備)와 통속(通俗)의 용(用)을 작(作)하려 한 것인즉 자서(字書)로 요건(要件)을 구비(具備)함에는 부족(不足)이 고다(固多)하거니와 구류(舊謬)를 세척(洗剔)하고 진양(陳樣)을 파탈(擺脫)하야 신시대(新時代)의 절구(切求)에 적응(適應)하는 점(點)으로는 애오라지 소신(少信)이 유(有)한 바오 장언(壯言)을 허(許)할진대 왕(往) 백세(百世)의 구흠(舊欠)을 보(補)하고 래(來) 백세(百世)의 신경(新逕)을 개(開)하얏다 하야도 반드시 전망(全妄)이 아닐지며 소(少)하야도 본의(本義)를 직천(直闡)하고 정훈(定訓)을 확립(確立)하야 자어(自語)의 권위(權威)를 발휘(發揮)하고 한학(漢學)의 진망(蓁莽)를 피벽(披闢)하려 한 일편성심(一片誠心)은 세(世)의 공허(公許)를 서기(庶幾) 가득(可得)일가 하노니 실착(失錯)의 광정(匡正)은 박아(博雅)에 유대(有待)하고 흠결(欠缺)의 보저(補苴)는 후공(後功)을 고기(固期)하거니와 다만 차서(此書)가 한자(漢字)의 구장(久障)을 철(撤)하고 한학(漢學)의 적체(積滯)를 통(通)하야 신생력준발(新生力濬發)의 점(漸)을 성(成)하면 미로(微勞)ㅣ 대보(大報)를 득(得)함이라 하노라
[주석]
촌시(寸時) : 매우 짧은 시간 =촌각(寸刻), 촌음(寸陰) 일인일시(一人一時) : 한사람의 어느 한때. 즉 아주 짧은 시간 시병(時病) : 그 시대의 잘못된 폐단≒시폐(時弊) 소방(小方) : 「1」약재의 작용이 비교적 약하고 약 종류와 용량을 적게 한 처방. 「2」주약(主藥) 한 가지와 보조약(補助藥) 두 가지로 된 처방. 강희자전(康熙字典) : 중국 청(淸)나라때에 출판된 자전으로 강희제(康熙帝)의 칙명(勅命)으로 당시의 대학사(大學士) 진정경(陳廷敬), 장옥서(張玉書) 등 30명의 학자가 5년 만인 1716년(강희 55)에 완성한 것이다. 명(明)나라의 《자휘(字彙)》 《정자통(正字通)》 등의 구성을 참고하고 더욱 내용을 충실하게 하였으며, 12지(支)의 순서로 12집(集)으로 나누고 119부(部)로 세분하였다. 상량(商量) : 헤아려서 잘 생각함. 누년우자(屢年于玆) : 여러 해에 이름 회중노사(會中老師)에게 모(謀)하야 : ‘회의 중 늙은 중에게 의논하야‘라고 직역할 수 있으나 늙은 중이라기 보다는 덕망이 높은 스승을 이르는 말로 해석됨 태서자서(泰西字書) : 서양의 자전(字典) 계고기사(稽古記事) : 옛일을 자세히 살피어 사실을 적음 일용보통(日用普通) : 매일매일의 평범하고 흔한 일. 선준(先竣) : 먼저 마침. 고본(稿本) : 원고(原稿)를 매어서 만든 책 자연구련십사구역오열년(字硏句練十思九易五閱年) : 열 번 생각하고 아홉 번 바꾸고 다섯 번 검사하며 글자를 연구하고 익힘. 즉, 글자를 자전(字典)을 찬(讚)함에 있어 끊임없이 노력함을 이르는 말 신주(新鑄) : 새로이 만듦 별무(別貿) : 조선 후기에, 각 지방의 관부가 민호(民戶)에서 부담하였던 공물을 시전이나 공방(貢房)에서 직접 사던 일. 징고광속자정획고삼한서(徵古匡俗字訂劃考三寒暑)에 : 옛것을 바탕으로 속자(俗子)를 바로잡고 획(劃)을 교정한지 삼년만에 구류(舊謬) : 그릇된 옛 것 진양(陳樣) : 늘어놓은 형태나 모양 파탈(擺脫) : 구속이나 예절로부터 벗어남. 장언(壯言) : 의기양양하고 자신만만한 말. 구흠(舊欠) : 옛 것의 흠이나 모자람. 신경(新逕) : 새로운 지름길 직천(直闡) : 바르게 널리 퍼지게 함 진망(蓁莽) : 초목이 무성하게 자란 풀숲을 이르는 말로 여기에서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곳을 이름. 피벽(披闢) : 열어서 개척함. 서기(庶幾) :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운 정도. =거의. 실착(失錯) : 부주의나 태만에서 비롯된 잘못이나 허물 =과실(過失) 박아(博雅) : 학식이 높고 성품이 단아함. 혹은 그러한 사람 흠결(欠缺) : 일정한 수효에서 부족함이 생김. 또는 그런 부족 =흠축(欠縮) 보저(補苴) : 부족함을 보충함. 고기(固期) : 단단히 결심함, 혹은 단단히 기약함. 구장(久障) : 오랫동안 가로막혀 있음 적체(積滯) : 쌓여서 제대로 통하지 못하고 막힘 미로(微勞) : 작은 노력
종시여일(終始如一)히 시역(是役)에 탄정(殫精)하야 드대어 금일(今日)의 성(成)이 유(有)케 하기는 실(實)로 석농(石儂) 유근씨(柳瑾氏)오 섭렵(涉獵)과 토구(討究)에 위력(爲力)이 허다(許多)한 긍사(肯沙) 이인승(李寅承) 원천(圓泉) 남기원(南基元) 양씨(兩氏)의 노(勞)도 심다(甚多)하며 조선훈석(朝鮮訓釋)에 대(對)하야는 고(故) 한힌샘 주시경(周時經) 백연(白淵) 김두봉(金枓奉) 양씨(兩氏)의 용심(用心)이 파근(頗勤)하앗스며 기외(其外) 직접(直接)간접(間接)으로 재료(材料)와 의견(意見)을 기여(寄與)한 이는 번불필제(煩不必提)며 차서(此書)의 수결(收結)이 이러틋 완미(完美)함을 득(得)하기는 자획(字劃)의 교감(校勘)과 인쇄(印刷)의 감동(監董)에 대한 묵재(默齋) 최성우씨(崔誠愚氏)의 정려근로(精勵勤勞)에 부(負)함이니 차서(此書)ㅣ 만일 문익(文益)과 시요(時要)에 다소공헌(多少貢獻)이 유(有)할진대 이는 다 상기제위(上記諸位)의 성의(誠意)가 표저(表著)됨이며 망루(妄陋)의 초(誚)와 자사(恣肆)의 책(責)에 지(至)하야는 전체(全體)의 입안(立案)과 내용(內容)의 설상(設想)을 주단(主斷)한 불령(不佞)의 감수(甘受)할 바ㅣ로라 서(書)ㅣ 준(竣)한 일(日)에 연기(緣起)와 취지(趣旨)를 약서(略敍)하니 시(時)는 세(歲) 을묘(乙卯)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최남선(崔南善)이 곡교반회루(曲橋畔會樓)에서 서(書)하노라
[주석]
종시여일(終始如一) : 처음과 끝이 한결같이 같음. 시역(是役) : 바르고 옳게 일을 부림. 탄정(殫精) : 모든 노력을 기울임. 섭렵(涉獵) : 물을 건너 찾아다닌다는 뜻으로, 많은 책을 널리 읽거나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경험함을 이르는 말. 토구(討究) : 사물의 이치를 따져 가며 연구함 파근(頗勤) : 매우 근심함 혹은 매우 부지런히 움직임 번불필제(煩不必提) : 반드시 끝내지 아니하면 답답하고 괴로워함 수결(收結) : 열매를 맺어 거두어 들임 감동(監董) : 조선 시대에, 국가의 토목 공사나 서적 간행 따위의 특별한 사업을 감독˙관리하기 위하여 임명하던 임시직 벼슬 ≒감동관(監董官) 정려근로(精勵勤勞) : 힘을 다하여 부지런히 일하고 노력함. 표저(表著) : 뚜렷이 드러남 망루(妄陋) : 견문이 좁고 미천함 자사(恣肆) : 문장이나 글씨 따위가 구속됨이 없이 활달하고 호방하다. 불령(不佞) : 편지 글에서 재주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말하는 이가 대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자기를 문어적으로 낮추어 이르는 말. 연기(緣起) : 모든 현상이 생기(生起) 소멸 하는 법칙 약서(略敍) : 간략하게 서술함 중추가절(仲秋佳節) : 음력 팔월 보름의 좋은 날이라는 뜻으로, ‘추석’을 달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