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꾸짖음보다는 의리(義理)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다. ― 임진왜란 때 성영(成泳)이 거상(居喪) 중이었는데도, 자리가 비게 된 여주목사를 조정의 명 없이 맡게 되었다. 그런데 여주목사였던 홍사효(洪思斅)가 어머니 상을 당해 난(亂)을 피할 겸 경내에 머물렀는데, 성영이 그를 만나게 되었다. 성영이 노하여 그의 정직하지 못함을 책하니, 홍사효가 어쩔 수 없이 피신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성영은 그의 말이 의리에 모두 맞고, 오히려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이기에 부끄러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