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극량(劉克良)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실은 글이다. ― 유극량의 아버지가 문경의 좌수로 있을 때 상처(喪妻)했다. 하루는 길을 가다 어떤 여인이 쓰러진 것을 보았는데, 살려놓고 보니 홍섬(洪暹)의 종으로 죄를 얻어 쫓겨난 것이었다. 그녀를 후처로 삼아 유극량을 낳았는데, 훗날 그의 아버지가 죽자 그의 어머니는 홍섬에게 가 종이 되기를 청하였다. 홍섬이 유극량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극력으로 보호하여 벼슬을 하게 해 주었고, 유극량은 훗날 부원수(副元帥)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