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이 기름 파는 사람의 기술을 보고 감동하여 서예에 더욱 힘써 명필이 되었다는 일화를 소개한 글이다. ― 한석봉은 어려서부터 글씨를 써서 하루도 빠지지 않아, 스스로 어느 정도 글씨를 쓴다고 여기게 되었다. 하루는 그가 종각(鐘閣)을 지나는데 누각 위에 기름 장수가 아래에 있는 사람이 들고 있는 조그만 그릇에 기름을 부어 파는 모습을 보았다. 한석봉이 탄식하며 내가 저런 경지에 이르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여겨 더욱 힘써서 끝내 명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