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도장의 주인임을 알리고자 했던 수령의 일화를 소개한 글이다. ― 한 수령이 길을 가는데 세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이 죽은 노루를 메고 있었는데 수령이 노루를 잡은 자를 물으니 노루를 메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수령이 이 얘기를 듣고 생각해 보니, 자신도 도장의 주인임을 남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나장이 앞에서고, 수배통인(隨陪通引)이 뒤를 따르며, 수령은 도장을 메고 종들이 부축했다. 수령이 우스꽝스러운 행색으로 길을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비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