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방촌(黃厖村)이 농사꾼의 말을 듣고 평생을 경계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글이다. ― 황방촌이 어렸을 때 농사꾼이 누런 소와 검은 소 두 마리로 밭을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황방촌이 “어느 소가 낫냐?”고 물으니, 농사꾼이 가까이 다가와 귓속말로 “누런 소가 낫다.”고 하였다. “왜 바로 말하지 않았냐?”고 하니, “동물도 사람 말을 알아듣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했다. 그는 이 일을 평생 마음에 새겨서 다른 사람의 시비(是非)를 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