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눌이 이식에게 속은 일화를 소개한 글이다. ― 이안눌(李安訥)은 이식(李植)에게 자신의 시를 폄하당하여 항상 한스럽게 여겼다. 어떤 이가 이식에게서, 이안눌에게 시를 배울 방법을 물으니, 소선(蘇仙)ㆍ춘공(春空) 두 시를 자신이 허여했다고 하라고 하였다. 말대로 했더니 이안눌이 크게 기뻐하며 온 힘을 다해 시를 가르쳐 주었다. 훗날 이안눌이 체직되어 이식을 찾아와 지금까지 지은 시를 보여주니, 이식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 후에야 이안눌은 이식에게 속은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