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돈복(朴敦復)이 여종과 통정하다가 들켜 망신당한 일화를 소개한 글이다. ― 박돈복이 밤에 아내 몰래 여종과 통정하더니 부인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그가 여종에게 갔을 때 “도둑이 들었다.”고 소리를 지르니 사람들이 놀라 도둑을 찾았다. 과연 대청마루 아래에 나체의 남자가 있어 끌어내 어깨를 불로 지지려 하니 한 여종이 “주인님 어깨와 비슷합니다.” 하며 말렸다. 과연 박돈복이었으니 모두들 놀랐다. 다음날 부인이 밤중에 낭군의 어깨인지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 여종은 곧바로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