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합상세정보] 테잎 명 : 경상남도 밀양군 산내12
기사목록
헌 버선과 남신(男腎)의 신세한탄
무식한 사돈끼리의 편지
범이 된 봉의리(鳳儀里) 효자
상여 소리
각설이 타령 (1)
모 노래
보리타작 노래
나물 불이는 노래
쪼바리 쫑쫑
줌치 노래
소꼽장난 노래
까치집 노래
강감찬과 매구
범 쫓은 강감찬 주문(呪文)
매구와 절구
볕아볕아 쨍쨍
자슥 미운 자슥
성주 풀이
G002+AKS-UR20_Q_2310_2_09A
유형 한국구비문학대계
제목 매구와 절구
채록지 경상남도- 밀양군- 산내면
채록자 정상박,김현수,강문순,김인순
제작일 2002-07-10
제작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
위치 a 테잎위치 : 산내12뒤
페이지 673 ~677


xxx

매구와 절구

마마, 한 고을에 원님만 도임했다 카마(하면) 마 그 날 밤에 마 가뿌는 기라(죽어 버리는 기라). 그래서 한 날 저녁에는, 인자 그것도 돈도 대기 해서(많이 들여서) 그래 인자 허수아비를 맨들어 가지고 딱 인자 원님매로(원님처럼) 방에다 모시 놓고, 지는(저는) 딱 숨어 가 있다. 있으니께, 밤중 되이껄레,
“절구(1)[각주] 대문 빗장에 거는 쇠걸이. 야, 절구야, 문 끼라라(열어라).”
카거든. 문 끼루인껄레, 마, 그 허수아비 그 눔을 마 들고 내빼는(달아나는) 기라. 그래 인자 들고 내빼고 난 뒤에는 인자 이 사람이 또 칸다.
“절구야, 절구야, 아까(조금 전에) 그기 뭐꼬?”
카이께,
“여, 그기 뒷골 야십니더(여우입니다).”
“우찌 그리 됐노?”
“이 고을마다 원님을 몇을 자무야(잡아 먹어야), 지가 하늘에 옥향님 돼 갈라꼬 그리 있다.”
이 카거든.
“인지 또 아까 그거 옳은 거를 못 가 가서 올 끼다.(2)[각주] 진짜 사람이 아닌 허수아비를 가져가서 다시 올 것이라는 말이다. 오믄 우짤래?”
카이껄레,
“인자 대답 안 할라.”
이 카거든. 그래 인자 가마 대답 않고. 그 날 밤에는 인자 참 마 민(免)했다 말이다. 민하고, 가마 원님이 인자 좌정해 가 있으이께네, 참 그 이튿날 모도, 다 모도 인자 문안하로 오이 참 과연 원님이 살았거든. 꼬치(구추) 석,[하던 말을 바꾸어서]
“그럼, 우예(어찌)하믄 그 야시를 쥑이겠노?”
카이,[청중 : 절구한테 물었거마는.]응, 절구한테 물으이께네,
“꼬치(고추) 석 섬하고, 장, [하던 말을 설명하여서]사람말이다, 아주 장골(壯骨) 말이다, 이십 명만 구하라.”
카거든. 그래 인자 이십 명, 장골이 이십 명 구하고, 그 만날 그 고을 원님이 말다, 마 도임만 했다 카믄 죽고 죽으이껄레 인자 그때는 대기(아주) 단도리로(만반의 준비를) 했다 말이다. 그래 인자 장인(壯人) 이십 명하고, 꼬치 꼬치 석 섬하고 가지고 가 가지고, 그 굴 앞에, 인자 뒷골 굴 앞에 가 가지고 꼬치 석 섬을 사이(태우니), 막 야시가, 영 마, 마 새끼고 큰 눔이고 [청중 : 다 나와 가 죽지 뭐.]다 나와 가 죽거든, 다. 막 그 눔이 죽어 가지고 검불마다(굴마다) 그 헤치러 인자 원님을 헤치러…. 많이 옇어(넣어) 놓이, 그기 인자 여사끼(보통 것이) 아이거든. 지가 참 득천할라 카다가 마꼬(말끔히) 한 번만 더 자묵었으몬 득천할 낀데.
마, 노란 구름이 돼가 동동 뜬다고. 그래 인자 떠나가고 난 뒤에 칸다, 절구한테.
“절구야, 절구야, 저 일을 어떻게 해야 되노?”
“선생님, 또 인자 큰일났입니다.”
“와(왜)?”
“저기 가서 하늘에….”[하던 말을 고쳐서]
“서울 장안 안에 가서 왕비가 됩니다. 왕비가 되믄 인지 선생님을 부를 낍니더.”
“그럼 어떻기 해야 되겠노?”
“그리 부르거덜랑 돈 천 냥을 말다 구해 가 가라.”
카거든.
“그래, 돈 천 냥을 구해 가지고 인자 서울로 올라가마, 한 주점(酒店)에 드가마, 주점에 드가마, 달가지(다리), 시(세) 달가지 있는 개가 있을 끼이 그 개로 마 자꾸 파라꼬(사라고). 그 개를 안 사모 선생님이 또 죽는다.”
이 카거든.
그래 인자 그 돈 천 냥을 가지고 개…. 그 카이께 마 이 사람이 마 띨(뗄) 욕심으로 그마,
“돈 천 냥 있고?”
이 카거든.
“돈 천 냥 있다고.”
쑥 내 놨다. 그래 그 참 개로, 달가지 시 개 있는 개로 사 가지고 창옷 짜래기다 딱 옇어 가 가 간다. 창옷 짜래기, 옛, 요새 와 도포 입고 안 댕기더나? 테레비에 짜다라 도포 같은 거 입고 댕기는 거. 그래, 그래, 인자 요기 말이다,
“그 아무 골, 아무 골 아무 원을 잡아 무야, 원의 간을 내 무야 내 병이 낫다.”
고. 무연히 지가 말이다 아푸다고, 그래 인자 요인을(이유를) 댛에서.[청중 : 원 잡아물라꼬 카지.]응, 원 그거 인자 간을 내 물라고 그래 카거든.
그 인자 그 절구가 전부 다 시키서,‘그래 카모 우야든지, 그 그 인자 강아지를 사 가 가지고, 창옷 짜래기에 옇어 가 가지고, 그래 아주 주찬을 잘 한 상 차려 줄 끼이, 그거를 묵고 그래 가라고.’
“내가 여 말이지, 간 내주는 거는 문제가 없는데, 저 한 번 왕비를, 한번 보기나 보고 내 여 잡아믹힐 끼이 한 번 보자꼬.”
이 칸다.
“그 안 뵈일 끼라고.”
[청중 : 한 번 보자 카는데?]응, 보자 해도 안 빌 끼라꼬.
“그래 반문(半門) 열고, 반문 말이다, 이래 참 문을 인자 반문 열고 반문닫고 볼 낀께네, 고새(그 사이에) 이 창옷 짜래기를 히뜩 들어 뿌라.”
카거든.
“히뜩 들어 뿌마 그랄 끼라고.”
그래 참 갔다. 가이, 참 융(아주) 상을 잘 채리 가 주거든. 묵고 나이께, 그래,
“내가 인자 잡을라.”
칸다.
“잡아 가지고 간을 내 가지고 할라.”
카이,
“내가 간 내주는 거는 애럽지(어렵지) 않으이껄레, 그래 나를 왕비를 한 번 먼빛을이라도 한 번 보기만 보마 되겠다.”
카이,
“그래 그거 문제 없으이께네, 문을 말이다 반문만 열고 보라.”
카거든. 그 반문 여는,[문을 여는 시늉을 하면서]반문 요래 쪼매이 여는데, 마, 이 창옷 짜래기를 히뜩 들어 뿠거든. 그마 개가 들어 가지고 그 왕비로 모가지로 물고 나와 가지고 마당에 빽 서니까, 하얀 백야시(횐 여우)가 나 자빠지거든. 그러이 그 강아지가 야 무슨 강아진고 하니께 하늘에 불개라 불개.
그래서 그 사람이 마, 그 사람 마 아니믄 그 나라가 망울 끼거든(망하게 할 것이거든). 그래 가, 그 사람이 그래 잘 됐는데. 그기 뭣인고 하이, 절구라 하는 기 무엇인고 하이께네, 저 아주 저 바다에 말이다, 바다에, 배에 만날 짐 실고 댕기는 그거, 배에 빠진 거 그거 사람마다 사람 빠진 혼이 말이다, 그거 절구라 하는 쇠에 붙어 가지고 그래 그기 자물통을 해서 쇠통, 쇠통이 절구라. 그래 가지고 그 참 그 사람이 그래 마 그 고래
잘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