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합상세정보] 테잎 명 : 서울시 도봉구 도봉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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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지푸라기가 모자라(음담)
치병척
대화
진사를 도와 준 북두칠성
G002+AKS-UR20_Q_0014_1_F_003
유형 음성-자막 동기화 텍스트
제목 에라만수의 유래
채록지 서울시- 도봉구- 도봉구 미아6동
채록자 조희웅,이영성,양혜정
제작일 2007-11-30
제작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
위치 a 테잎위치 : 도봉14앞
페이지 226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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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내용
7' 1" [수유동 설화 3]
에라만수의 유래
7' 4" 그 에라만수란 말 나온지가 지금 오백여 년인데 우리나라 국초에 태조대왕이 등국허신 다음에 칠 년만에 무인년(戊寅年)에 골육(骨肉)사변(1)[각주] 형제끼리 싸유는 변. 이태조가 계비(繼妃) 강씨 소생인 방석(芳碩)을 세자로 삼자, 개국에 큰 공을 세웠던 원비(元妃) 한씨 소생 방원(芳遠)이 크게 불만을 품고, 무인년(태조 7년, 1398년) 8월에 난을 일으켜, 세자 방석 및 세자를 보살피던 정도전에 이어 강씨 소생 방번(芳蕃)까지 죽이고, 형인 방과(芳果, 후에 정종)를 세자로 책봉하였던 사건이 났는데, 그 때 당시에, 유만수(柳曼殊)(2)[각주] 고려 말 이조 초의 대신. 고려 말에 누차에 걸쳐 왜구를 물리치고 공양왕 때 문하찬성사(門下贊成事)에 이르렀다. 이태조가 개국하자 개국 공신이 되어 영의정에 이르렀다가 후에 정도전의 난에 관련되어 피살되었다.라는 유정승이 계셨는데, 고려 때에 그 신돈(辛旽)이 때문에, 나라가 망해서, 그런 사람은 아주 무당이나, 그 무당은―또 그 고려에 여우 무당이라는 사람이 나가주구 고려를 망해놨단 말야.
8' 41" 그래 그 무당은 아주, 아주 처치하기루 우리나라에선 결정했는데, 그 다음에 인제 그 무당이 여기 와서두 역시 그렇게 득세하니까, 그걸 막기 위해서 만수정승이 일절 금했거든, 무당을 아주 말리다 못해 듣지 않으니까 무당이라면 잡아 죽인다구 하니까 무당이 일절 숨구, 다 숨어 버리구 없어졌어.
8' 11" 그랬는데, 그럭 헌지 멫 해 살다가 지나간 뒤에, 멫 년이 지나간 뒤에, 만수정승이 인제 무인년에 돌아가시게 됐단 말야.
8' 22" 그 돌아가신 이유는, 어째 돌아가셨냐 하면, 그 때 당시에 단양 이씨에 이무(李
茂)(3)[각주] 이조 태종 때의 대신. 자는 돈부(敦父). 본관은 단양. 1398년 정도전 등이 반란을 모의하는 사실을 이방원(太宗)에게 밀고한 공으로 정종이 즉위하자 정사공신(定社功臣)이 되었다. 후에 우정승으로 판병조사(判兵曺事)를 겸하였다가 병으로 사직하고 단산부원군(丹山府院君)이 되었다. 1409년(태종 9) 민무구(閔無咎)의 옥사에 관련되어 창원으로 귀양갔다가 안성에서 사형되었다.라는 이정승이 기셨는데 태종대왕이 인제,
9' 40" “그 만수정승은 다 당(黨)에, 정도전(鄭道傳)이 당에 가입을 안 했을까”
9' 45" 하구 물으시니까 그 양반이 잘 모르면서, 알지두 못하고, “무슨 혐의 있었으니, 그 만수두 그 반역당에(제보자 : 역적 모의지 그러니까) 당에 가입했을 겝니다.”
9' 0" 그렇게 말을 해서,
9' 1" “그럼 광화문 네거리에 가(가서) 지키다가, 오늘 들어오걸랑은 죽여라.”
9' 6" 그래 말 타구 들어오는 양반을, 입시(入侍)하러 들어오는 양반을, 쇠도리깨루다 길 옆에서 지키고 있다가, 머리 뒤를 훔쳐 갈겨 쥑였어.
9' 17" 그래 그 양반이 돌아갔어.
9' 19" 돌아갔는데, 그 양반 억울하게 돌아가셨거든, 그 이무 때문에… 참 저 문화 유씨가 두 분 다 계시느만(옆에 앉은 유씨 성을 가진 두 노인을 가리키며) 돌아가셨어.
9' 28" 게 돌아가신 다음에, 그걸 인제 그런 억울하게 돌아가신 걸 알구서 있었는데, 그 다음에 인제 무당이 다시 몰려들구 일어나, 시내에서 굿을 허구 법석이 나요.
10' 44" 그런데 그 무당이 유만수, 금허던―무섭게 금허던 만수정승이 돌아갔으니까, 인제 맘놓구 나서, 나서면서,
10' 53" “에라만수.”
10' 54" 만수 욕―유정승 욕하는 말이에요, 그게.
10' 57" “에라만수.”
10' 59" 무당치고는 첫째 개구(開口)하는데 에라만수 빼고는 안됩니다.
10' 5" 그건, ‘에라만수’, 만수 또 나오란 말이야.
10' 9" 그래 돌아간지가 멫 해만에 그거 말이, 되는 말이 아니야.
10' 11" 그 뭐 뭐 그거 에라만수라는 말은, 그건 아주 우
리가 못씨는 말이야.
10' 17" 그건 아주 천한 말이야.
10' 19" 그래 ‘에라만수’하니까, 그젠 또 다시 나라에서 그―금했지.
10' 25" ‘에이 그 소요(騷擾)서러워 안 되겠다구.
10' 28" 시내에서, 장안에서 굿을, 사대문 안에서 굿을 하면….
11' 32" 그래두 인제 그 무당 취하는 사람들은 굿을 하지 못해 애를 썼거든.
11' 37" 그러니까 이걸 아주 다 금하구, 누굴 쥑이구, 그러컬 수두 없구, 그러니까 무당은 따루 저 문밖에 나가서 굿을 하게 차려주는데 노들다리(4)[각주] 서울 노량진(鷺梁津)의 옛날 이름, 노들나루 건너가서,
11' 52" 건너 가믄 맞, 고 맞은 쪽 산 꼭대기 용석정이라구 정자가 있어.
11' 57" 굿허는 정자가 정자각이 있어.
11' 0" 지금 내 멫 해 동안은 안 나가 봤으니까 모르지만 비석이 있구, 거기―거 뭐시 용석정이 있어.
11' 9" 그 용석정이 궐내에서―시내에서 굿하려면 무당을 내몰아서 거기 가서 굿을 하게 마련이야.
11' 16" 시내에서 다 차려가지구, 거기 가서 굿을 했어.
11' 19" 그래 됀 건데, 우리나라 말년까징두 문안에서 굿 못했어.
11' 23" 그 용석정에 나가서 굿을 했지.
11' 25" 굿을 할래믄―그런 용석정이 있어.
11' 28" 아마 그 자리―자리는 그냥 있겠지.
12' 30" 지금 변했는지 그저 있는지는 몰라두 보석으루다 비석꺼정 크게 했지.
12' 35" - 끝 -
13' 16"
31' 7"
31' 26" [수유동 설화 4]
노인의 정력시험
31' 29" 예전에 어느 마을에, 참 그분이 진사래요, 진사.
32' 33" 진산데, 그 자녀간에 뭐 참 아들 딸, 한 십여 남매 뒀는데, 그 예전 말이야.
32' 40" 예전엔 저 이거 뭐라, 옘병이라구 있잖아, 임병.
32' 44" 임병은 뭐지?
32' 45" 시방으루 말하믄 절염병 말이야. [조사자: 염별. 염병]
32' 48" 절염병에 걸려서 그만 [청중: 거 장질 부사야.]
응 장질부사.
32' 52" 장질부사에 걸려 가지구, 어 그만 자손들 그만 싹 다 죽였다 말이야.
32' 58" 다 죽고 이 칠십이 난 늙은이 혼자 있거든.
32' 1" 재산은 많지.
32' 2" 참, 그 진―진사지.
32' 3" 이러니께루, 말하자면 행세하고 있단 말이야.
32' 8" 그런데―그래 그 어느 참 과객이 자기 집에 댕기는데 그 과객더러 그랬단 말이야.
32' 16" “자네 아다시피 내가 살림도 이만하고, 인제 나 죽으면 이 살림을 차지할 사람 없으니 내, 이 일을 어떡해야 되겠는고?”
32' 24" 이래 물으니께, 그 과객 말이,
32' 26" “이 사람아, 이제 장가 가세.
32' 28" 이 사람아, 옛말에 칠십에 생남(生男)이란 말이 있네.
33' 31" 인제라도 가면 혹시나 아들 하나라도 낳을는지 모르지, 장가 가게.”
33' 35" “이 사람아 내가 나이 칠십인데, 누가 나한테 시집올라 그러겠는가.”
33' 39" 그러카거든.
33' 40" “아니지.
33' 41" 혹시 재산이 있으니 올른지 알 수 없네.”
33' 45" 그래 그 건너에 참 한 사람이 있는데, 짚신을 삼어 팔고, 마취(마침) 부녀 살아요.
33' 52" 그건 또―부녀 사는데, 그래 가서 얘기하니께로 처음엔 답이 없어.
33' 58" 답이 없는데, 자꾸 가서 얘기하니께로 그 사람이 그러거덩.
33' 4" “자 그러니 내가 시방 형편은 이렇게 어렵고 형편 없으나 하되, 저 귀때기 새파란 걸 갖다가서 칠십이―늙은이나는 노인을 줄 수 있나.”
33' 14" 이러카단 말야.
33' 15" “이 사람아 그리 관계 없네.
33' 17" 관계치게, 어지간하면 그리 보내세.”
33' 20" 하거든,
33' 20" “그러면 저 애한테 얘기를 해봐야 되지.”
33' 23" 그래 딸을 불렀단 말야.
33' 25" 딸을 불러서,
33' 26" “상황이 약하(若何) 이만저만하니께로 네 그 시집을 갈래?”
33' 29" 하니께로, 한참 곰곰 생각하드니마는 이 처녀가 뭐래고 하느냐?
34' 35" “내가 한 가지 뭘 가르쳐 드릴테니께, 이걸 가지구 가서 시험을 한 번
해 주시오.”
34' 40" 이러거든,
34' 41" “그래 그것이 뭐냐?”
34' 42" 물응께로, 요런 사발에다 모래를 한 사발 담아 주는데 가서 오줌을, 오줌을 누이라고 해.
34' 54" 그래 그 인제 참 가서 인제 모래를 한 사발 담아서, 오줌을 인제 대구 오줌을 놓구, 가지구 왔거든.
34' 59" 가지구 오니 복판이 오목 파였단 말이야.
34' 2" 그래 처녀가 이래 보더니,
34' 4" “됐십니다, 지가 가지요.”
34' 7" 그래 그 질로 그 처녀가 시집을 가가지고 아들 삼형제를 뒀습니다.
34' 11" 삼형제를.
34' 12" 삼형제를 둬두고 진사를 해가지고 시방까지 그 집이 손이 많이 퍼져 잘 살아요.
34' 18" - 끝 -
36' 38" [수유동 설화 5]
지프라기가 모자라
36' 42" 그전에는 정말 여자가 상당히 귀했어요.
36' 47" 그래서 고개를 넘어가니까, 여자가 소벤(소변)을 봤거던.
36' 53" 그런데 소벤 본 자리에 지푸락지가 아마 한 개 있던 거야.
36' 0" 근데 총각놈이 그 여기다(아래를 가리키며) 슬슬 감네나.
36' 5" 그래서 중놈이 오다 보니까, 이렇게 디려다 보니까, 아 뭘 이렇게 총각놈이 이래 칭칭 감거던.
36' 16" 그 소리를 했단 말이야.
36' 18" “이거 처녀가 오줌 눗는 덴데 지프라기가 있어서, 그 한 대가 있어서
내가 감는다.”
36' 25" 하니깐,
36' 26" “여보, 총각, 나도 한 대 주.”
36' 29" “나도 없어서 드문드문 감소.”
37' 33" 이거 저, 그거 저, 옛날 그 얼마나 여자가 그리워서 그런 소리했어 글쎄.
37' 39" - 끝 -
37' 48" [수유동 설화 6]
治病尺
37' 51" 옛날에, 그전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근데 이 사람이 그 장가를 참, 숯가마를 하는데 숯가마 속에서 인제(청중 : 숯을 굽는구만) 응, 두 내외 인제 숯을 구러 댕기는데 아들을 참 마침 하나 낳단 말야.
37' 6" 근데 산골에서 인제 숯가마를 허니깐두루 보는 게 뭐 있수 그 아부지는―아부지란 사람은,
37' 15" “엄마 때려라, 엄마 때려라"
37' 16" 하구, 또 아부지는 아 저(조사자 : 엄마는) 응 엄마는 또,
37' 23" “아부지 때려라.
37' 24" 아부지 때려라”
37' 26" 아 요놈으 새끼가 조끔해서는 때리는게 그거 아프지 않지만 말야.
38' 30" 커대두(커도) 자꾸 때린단 말야.
38' 31" 그렇게 자꾸 했드니 그거 큰일났거든.
38' 35" (청중 : 교육을 잘, 몬 가리켜서)에 그래 헐 수가 없이 인제 원한데 가서는 고발했단 말야.
38' 41" 원, 응 옛날에 원이지 ― 원.
38' 45" 그 원한테 가 고발항께,
38' 47"
“에 그놈 잡아 오라구”
38' 50" 잽혀 갔단 말야.
38' 52" 잽혀 가설라믄, 그 지옥(1)[각주]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는 옥에 가설라믄 가만히 갇혀 있으니깐두루 그거 큰일났거덩.
38' 0" 으떻게 살아나갈 도리가 없구.
38' 4" 그 때 쥐구녁이 저 구석에 하나 있는데 쥐구녕에 쥐가 들락날락 들락날락 한단 말야.
38' 11" 그래 요놈으 쥐를 흙댕이루 그 어떻게, 그 흙, 지옥에 그래두 흙댕이가 하나 있던지 흙댕이루다가 후려치니깐두루 고만 이놈으 게 쥐가 죽었어요.
38' 21" 고만 뻗구 죽었단 말야.
38' 24" 뻗구 죽었는데 아 요늠으 쥐 죽은 델 가보니깐두루 요 바늘만한 느므 자가 있어 고걸 떨구구 갔단 말야.
39' 33" 고 멫 치 멫 치 있는 자가 있단 말야.
39' 36" 고걸 떨구구 갔단 말야.
39' 38" 쥐 죽은 바람에 고게 고걸 떨궜어.
39' 40" “게 요느므 걸, 이 요느므 걸 놓고 있으리라.”
39' 43" 하는데 그 날 저녁에 에 어디서 기별이 왔는고 하니 바깥에서 수선 수선 수선 모두 한단 말야.
39' 53" 그래,
39' 54" “왜 왜 그리느냐.”고.
39' 57" 감옥에 갇힌 놈이 지옥에 갇힌 놈이,
39' 0" “그 왜 왜 그리유.”
39' 1" 그러니깐두루,
39' 2" “임마 너는 알꺼 없어.
39' 3" 너깐 놈이 알면 뭘 해.
39' 4" 임마.”
39' 5" 이러거덩.
39' 6" “아이 내가 좀 알면 될 수가 있겠다.”구.
39' 10" 그렇게 아니라 ‘지금 대국 천자가 돌아가시겠다’구 해설라믄 ‘그 한, 저 조선 병인(名人)이 있으면 좀 들여 보내라 그리구 편지가 왔다’구 그러냐구‘ ‘그럼 내가 그걸 모셔 하겠다‘구.
40' 30" 아 그럼 인제 기별을 했지 뭐야.
40' 32" 대국 천자한테루 인제 기별을 디리(들여) 보냈단 말야.
40' 36" 이 지금, 이 라디오(녹음기를 가리키며) 이거 가지구 이 저 얘기하듯이 그 질문자가 있거덩.
40' 42" 그래 거기다 얘기를 하니깐두루 거기 인제 글루 기별을 해설랑 아
무시기(2)[각주] 무엇를 했단 말야.
40' 48" 그래 인제 아 그누무 자루다가 이리 재구 저리 재구 하니깐두루 대국 천자의 딸이 그 빙(병)이 들었는데, 그걸 이리 재구 저리 재구 하니깐두루 아 살아난단 말야.
40' 1" 그래 이거 헐 수가 있느냐구,
40' 3" “너 게 무엇이가 소원이냐?”
40' 5" 허니깐두루,
40' 6" “그저 저는 소원이 뭐 별루 에 읍구(없고)―”
40' 12" 뭐시하니깐두루 아 그러면 뭐 별 수가 없다구,
40' 15" “너 우리 사우 노릇을 해라.”
40' 17" 대국 천자의 사우가 됐어.
40' 19" 대국 천자의 사우가 돼가주구 인제 거기 또 있지.
40' 23" 있는데 또 한 또 한참 있다가 인제 아 또 바깥에서 수선수선 한단 말야.
40' 30" “아 그래 그거 웬 무슨 소리냐?”
41' 32" 하니깐두루 ‘아 그거 일본황제가 그 딸이 인제 몹시 앓아설라믄 그 한국에 멩인이 있느냐’구.
41' 45" 인제 ‘그래 기별이 왔다’구.
41' 48" ‘아 그러믄 내가 거기두 가겠다’구 이놈 자를, 아주 그놈으 자식이, 놓치질 않아요.
41' 53" 그래 자를 인제 가지고 있는데 아 그루구 ‘거길 또 그게 가겠다구’구 그러니깐두루 ‘아 그럼 한국에 멩인이 아주 용한 사람이 있으니께 글루 들어가서 해라’구.
41' 4" 아 그래 거기 와 하니깬두루 아 이놈으 거 또 부시시 틀(털)구 일어나잖어.
41' 15" 그래 그밖의 두 번 째 벌써 또,
41' 18" “긔 뭐 소원 있냐?”
41' 20" 그러니깬두루,
41' 20" “아무 소원도 없구, 천상 그저 나이 많은 총각이 장가 드는게 원이랴.” 구.
41' 27" “그럼 그럭허라”구.
41' 28" 그래 인제 거기서 또 장개를 들었단 말야.
42' 32" 그러자 인제 한, 한국서 또 임금님 따님이 또 그렇게 볭환이 우중(위중)하다구 또 기별이 왔거덩.
42' 42" 그래 인제.
42' 43"
“거기두 또 인제 가겠다”
42' 44" 하니깐두루,
42' 45" “아 그럼 그리라”구.
42' 47" 아 그래서 인제 이 임금님 딸한테 뜩 가설라믄 또 그늠으 자를 가지구 이리 재구 저리 재구 하니깐두루 임금님 딸이 또 살아났단 말야.
42' 59" 그래 인제 마누라가 싯(셋)이 되지 않았우?
42' 5" 싯이 됬는데 한 번 인제 시수(세수)를 하니깐두루 대공 천자에 딸두, 인제 시수를 허는데 물을 떠가주구 나와 시수를 하라 그러구, 또 일본 왕에 딸두, 인제 시수를 하니깐두루 인제 비누를 가지구 오구, 온통 이러거든.
42' 27" 게 또 한국 그 참, 우리 한국 임금님두, 임금님 딸두 인제 그렇게 됐는데, 아 이놈으 게 어떻게 좋은지 말야.
43' 41" 아, 이놈으 거 손뼉을 치구(손뼉을 치며) 웃었단 말야.
43' 43" 웃는 바람에 깨니까 꿈이드래 그게 깨니까 꿈이여.
43' 48" 그래서 꿈에 그렇게 잘 된 사람이 있드래.
43' 51" 꿈에.
43' 53" - 끝 -
45' 37" [수유동 설화 7]
진사를 도와 준 북두칠성
45' 40" 서울에 조진사라고 하는 이가 있었대요.
45' 43" 조진사가 있는데 예전에 이씨
말년에 진사벼슬에 일을 한 사람이 있구, 그 인저 이씨 말년인데…근데 그 인저 진사, 그렇게 지내다가서는 그 나이가 많구 그렇게, 진사―인저 거기를, 인저 퇴직을 했어요 그라구선 집에 와서루 인제 참 지내는데, 지내다보니께 말야.
45' 8" 심심은 하구 그러니께 장기 바둑을 들여다놓구서루 좌우간 동네 삸꾼을 다 끌여 들유.
45' 14" 다 끄들여 가지구서는 밤참(1)[각주] 밤에 먹는 군 음식해 내야 뭐 집을 못 하게 해야.
45' 18" 점심을 해 내야.
45' 19" 술 받아 줘.
45' 20" 이느므 거 한정이 없단 말야.
45' 22" 이렇게 하다보니께루 당체 어 사그리…그런데 인제 버는 사람은 없구 아 이러다보니께 차차 차차―이거 살림이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아 돈은, 그 전에 벌은 돈은 죄 까먹구 집 하나만 남았단 말야.
46' 39" 그래 할 도리가 없어 가만히 생각하니께 암만해두 여기서는 살 도리가 없어.
46' 43" 근데 예전이나 시방이나 서울서 집 서판작 큰 거 팔으믄 시골가서두 뭐 집 장만하구 훌륭히 지내니까, 어 그래서루 집을 가서 청산했어유.
46' 56" 청산하구서는 이사를 가는데 전라두 진게(2)[각주] 전라북도 김제(金提) 맹경(3)[각주] 김제군 만경면(萬頃面) 오행절이라는 그 곁에 동네, 동네 이름은 모르지유.
46' 5" 글루 가서루, 집 장만하구 땅 사구 밭 사구 이렇게 해두.
46' 12" 돈이 남어.
46' 13" 여 여기 집 한 채 판 것이….
46' 16" 그래가지구 가서 인저 거 일꾼 두구 인저 농사를 짓는데 벨거 없이 거기가서두 그 짓을 하는기여.
46' 24" 게 인저 글이 좋아.
46' 26" 이 냥반이 글이―글이, 세상에 어떻게 글이 좋은지, 좌우간 뭐 선생두 모르는 자(字)가 있거등요.
47' 35" 선생두…근디 이는 다 알어요.
47' 37" 글이 좋아.
47' 38" 그렇게―아 그렇게 지내는데, 그렇게 지내구, 거기 가서두, 하 이거 뭐 조진사 그 냥반, 참 글두 좋구, 참 아주 부자가 서울서 왔는데…좌우간 사그리 해 줘.(4)[각주] 손님 애첩을 융숭히 함을 말함.
47' 51" 그렇게 가서―가서 해서 말여 아 한 이 삼십 명이―놈이 한 이태(2년) 삼 년 하구 보니께 말여.(5)[각주] 삯꾼들이 조진사집에서 기식(寄食)함을 말함. 이 게뭐 세간이 다 줄어 붙었어.
47' 3" 아주 게 한 오년만에 토지를 다 팔아먹었단
말여.
47' 8" 에―버는 사람두 없구.
47' 11" 야, 이렇게 하구 보니께 말여.
47' 12" 그렇게 오던 친구들두 하나 안 오지.
47' 15" 지붕댓머리(6)[각주] 꼭대기는 구릉(丘陵)이 나가주구 풀이 수북게 났지.
47' 19" 좌우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47' 22" 그래두 이 사람은 만날(매일) 책만 들여다 보구 있는기여.
47' 25" 근디 이 이가 아들을 늦게 뒀시유.
47' 27" 아들을 늦게 둬가지구 그 때야 그 아들이, 그저 큰 애가 그저 한 여덟 살…둘 뒀는데 하나는 그저 다섯 살, 이렇게 뒀는데 사흘을 굶었단 말야.
48' 41" 사흘을 굶고 나니께루 그 안(부인)에서 안 되겠거덩 그 나아가서는,
48' 47" “아 진사님 진사님”
48' 49" “왜 그러느냐”구.
48' 50" “근데 그 사흘을 굶고 보니께루 아 큰일났습니다.
48' 54" 이게 우리가 저것들 어린 것들 앞에서 어린것들이 우리한테 앞에서, 죽을 것 같으믄 안되유 그러니께 우리가 자식 앞에 죽읍시다.
48' 5" 그렁께루 어디 가 오늘 저녁에 볘 한단만 훔쳐 오시유.
48' 10" 훔쳐 오시며는 그걸루다가 맷돌에 타가주구서 그걸 흔죽(휜죽)을 끓여 드리믄 먹는 놈은 자 야중(나중)에 죽을끼여.
48' 18" 하여튼 그렁께 굶은 사람은 먼저 죽구 그러니께 그렇게 하자”구.
48' 23" “그 저―것두 그리여.
48' 24" 그럼 자식 앞에 죽어야지.
48' 26" 우리가(7)[각주] ‘자식들이’이라고 할 것을 잘못한 말 먼저 죽으면 되나.
48' 28" 그럼 그렇게 좀 해 보까?”
49' 31" 저녁 먹구서는 도둑질해러 간다는 이가 통영갓을 쓰구 도포, 도포 입구 이라구서는 쇤내기(새끼줄)를 한 발뜩 가지구 휘적휘적 가는데, 가봐야 도둑질―그 한 단 묶을 자리가 없어.
49' 46" 응 봐야…그 가다 보니께 큰 논배미 하나가 있는데 한 섬지기는 되겠더랴.
49' 54" 여 ‘설마 저기 가서야 한 단 좌우간 가지 가두 괜찮겠지’ 그라구서는 복판에 들어와서는 쇤내기를 펴놓고 한 단을 이렇게 묶었어.
49' 4" 묶구서는 자기가 자기 이름을 불르면서루 하나님을 불르는 기야.
49' 11" 인저 어.
49' 12" “하나님 하나님, 지하에 조 아무것이가 자식하구 이렇게 해서 세 때를
사흘을 굶었는데 이 볘를 갖다가 자식을 멕이구서 그 자식을 살궈야 옳소.
49' 26" 그렇게 하지 말아야 옳소.”
49' 28" 그러구선 자기가 갖다 대다을 해.
49' 29" “안 된다.
50' 31" 남으 농사 지어논 걸 그렇게 하는 벱이 어딧냐?
50' 33" 그렇게 하는 벱은 당, 도저히 없느니라.”
50' 36" 이렇게 얘기를 한단 말야.
50' 37" 그러구 게다가 풀어 놓구 나와 근디 그 때에 논 임자가 해마두 볘를 잊어버렸어.
50' 44" 해마두.
50' 46" 그래 일꾼더러 가 일―지키래야 일꾼들, 젊은 사람들 가서 초저녁에가 앉았다가서는 졸리머는 그냥와 자뻐리구는… 아 볘를 참 몇 짐씩 가지가구 가구.
50' 55" 그래가지구는 ‘에―올해는 내가 가 지켜 본다’구.
50' 59" 아 지키는 땐데, 그 날 저녁에 거기 갔단 말야.
50' 2" 가 얘기를 듣고 보니께 그 조진사가 아주 헹펜없이 됐거등.
50' 5" 노재생(늙은 재상)이, 그 뭐 그렇게 아주 그렇게 잘 지낸다는 이가 그렇게 돼.
50' 12" 예, 베구 코꾸녁이구 안 되것다구.
50' 13" 그래(논임자가) 집으로 뛰쳐왔어요.
50' 15" 와가주구는 자기 부인 보구서,
50' 18" “날 보(보우), 이거 흔죽 반그릇만 끓유.”
50' 21" “어째 흔죽을 끓이랴냐”구.
50' 23" “아니야 끓일 일이 있으니 끓이라”구
50' 26" 흔죽을 참 끓였단 말야.
50' 28" 뒤집어(머리에)이라는기여.
50' 30" 그래 뒤집어 이구서는 자기가 앞서,
51' 33" “날 따라 오라.”구.
51' 34" 그 조진사 집으루 가는기여.
51' 35" 가보니께 말여.
51' 37" 뭐 혱편이 없지 뭐.
51' 38" 당체 마당에 풀이 이렇게 나구, 당체 그냥―게 가서,
51' 42" “진사님 진사님!”하니께,
51' 43" “누구냐?”구.
51' 44" 대답을 하그덩.
51' 45" 그래,
51' 46" “이 아래 사는 김 아무것이 올시다.
51' 48" 여기 있으니 문 좀 따나 주시오.”
51' 50"
“아 자네가 어짠 일인가?”
51' 52" “아 이제 따나 주세요.”
51' 53" 그래 들어가가주구는 안으루 먼저 들어가서―가서 인저 모두 애들 둘하구 그 부인네하구 떠 주구서는, 또 사랑에 나와서는 한 반 그릇 떠 주면 서루,
51' 5" “아 이 너무 많이 잡시면 안 됩니다.”
51' 7" 그러구서는 한 반 그릇을 주니께루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데가 없단 말여.
51' 13" 당체 사흘을 굶어두 뭐 어느 놈이 한 모듬 안 주는데 그렇게 고마울 데가 없거덩.
51' 19" “아 이거 자네가 이거 어떻게 된 일인가.”
51' 21" “그저 어떻게 되나마나 잡수시유.”
51' 24" 그 얘길 들으니께루,
51' 26" “그 진사님 어째 그렇게 됐습니까?
51' 28" 그 지가 일등일절을 다 대겠습니다.”
52' 32" “그럭하면 너무 고마워.”
52' 34" “아 대지요.”
52' 35" 에 이느므 거 이튿날 대번 장작을 막 실어가 부리구 쌀을―쌀시루에 갖다 주구 그러니께 말여.
52' 41" 이거 그런 뭐 자꾸 집어만 먹구 있구 한 푼 한푼 이거 한 일 년을 그럭하구 보니께루 안 되겠거덩.
52' 49" (청중 : 그거 단솥(8)[각주] 불에 달구어진 솥에 물 주기지 뭐) 단솥에 물 주기지 뭘.
52' 52" 아 참 빈민 구제는 나라에서두 못한다구 그 말 한가지 아녀?
52' 56" 그거 몸이 달거덩.
52' 58" 야중(나중)에는, 그래서루 한 번을 찾아가서,
52' 1" “아 진사님 그래 정말 장사를 한 번 해보시지요.”
52' 6" 그라그덩.
52' 8" “아―아 장사?
52' 14" 장사라니, 내가 무슨 장사를 해야.”
52' 17" “아 장사할 게 하나 있습니다.
52' 21" 아 뭐여 내가 붓을 하구 먹하구 사다 줄테니 그걸 가지구 댕겨보시유.”
52' 29"
가만히 생각하니께 그건 될 꺼 같어.
53' 32" 예전엔 그 붓, 그 글 좋아하는 사람이 붓하구 먹하구 짊어지구서는 댕기면 그건 괜찮을 것같어.
53' 37" “글세 그걸 몰르것다”구.
53' 39" 그래 들어왔다 갔다 하구 가서루, 예전에 그 붓장사 그 행담(9)[각주] 행담. 길 가는데 지고 다니는 작은 상자이 있시유.
53' 42" 행담이 있구, 붓하구 먹하구 사다가서는 주는기여.
53' 47" 인저 가서,
53' 49" “가지구 나가보라”구.
53' 50" 그래 인저 짊어지구 나가는기여.
53' 52" 짊어지구 나가서루 인제 글방에 찾아나가 보니께루 참 이렇게 한방 가뜩 앉았는데 글, 글들을 좍좍 읽는데, 떡들어가 인제 선생하구 인사를 한 후에 그 선생한테 와서,
53' 5" “아 선생 이게 무슨 자(字)지유?”
53' 7" “글쎄 그거 나두 똑똑히는….”
53' 9" “그거 무슨 잡니다.”
53' 10" “아 그렇지 그려.
53' 12" 아 그래 선생 참 알기두 용합니다.”
53' 14" 아주 반했어.
53' 15" 아주 그 글자 모르는 자를 아주 띄워 주니께 말여.
53' 19" 아 그래 그냥 잠, 가만히 앉었어두 팔어 줘.
53' 21" 거기서.
53' 22" “너 사라.
53' 23" 너 사라.”
53' 24" 그러 거기서 다 팔었어.
53' 25" 다 팔구 보니께루 그 이문이 좀 남았단 말여.
53' 28" 그래 인제 가지구 집으루 왔지.
54' 30" 그러가지구 인제 기명도살(10)[각주] 청취 불능을 나는기여.
54' 32" 그 인제 장사는―한 적에는 한 삼십 리 나갔는데 거기 가서두 참 거뜬히 팔었어.
54' 41" 팔구서 그래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보니께 해가 한나절이 지냈단 말야.
54' 46" 헌제 에 인제,
54' 49" “가야겠다”구.
54' 50" 인사하구 나오는데 점심도 안 먹구 출출하단 말여.
54' 56" 그래 어떤 주막에 가서루, 그 참 이 재가 있어.
54' 59" 재가 이렇게 큰 재가 있단 말여.
54' 1" 그 재를 넘어 갈 생각을 하니께 점심두 안 먹구 거 큰―곤란하거덩.
54' 5" 그 밑에 주막
집이 있는데 거기 들어가서류,
54' 8" “여기 뭐 먹을 꺼 있소?”
54' 9" 그라니께루,
54' 11" “술밖에 없다.”
54' 11" 그런단 말야.
54' 12" 아 그러니 그거 참 큰일났어.
54' 14" 술은 먹지두 못하는거.
54' 16" 아 그래서,
54' 17" “하여튼 술 한 잔 달라”구 “아무래두 먹으믄 좀 날팅께 달라”구.
54' 23" 그래 예전에는 그저 촌에서 해 놓는 술, 그 그런데서 술맛이 좋아요.
54' 28" 그씨커먼 것을 그 때 두 둔 오 푼 하드랴.
55' 32" 술 한 사발에 시커먼 투백이(11)[각주] 뚝배기다가 한 가뜩을 해 주드래.
55' 37" 한 모금 맛보니께 말여.
55' 38" 간달곰한게(12)[각주] 달콤한 게 감주같거든.
55' 40" 그래서 이거 그놈을 다 먹어버렸어.
55' 43" 다 먹구서는 술이 인제 얼간이 췠는데 그 뭐 술집(술김)에 그 고개를 냅대 올례 닥쳤지 뭐.
55' 52" 그래 올라와 가주고서는 꼭대기 올라와가주구서는 올라와가주구서는 ‘후’하구 앉아선 인제 담배 이―예전에 인제 돈이라는 것은 엽전이니께, 이―수건에다 싸서 가지구 다녀요.
55' 9" 주머니를 못―그래 인제 수건, 인제 요것만한 걸 옆에다 놓구서는 담배를 한 대 피구서는 담배를 한 대 피우구 있으니께루 꼬박꼬박 졸리거든.
55' 19" 거기 두르눠 자는기여.
55' 20" 덮어놓구 술이 췌서.
55' 22" 그 한숨을 자구 일어나니께 말여.
55' 24" 아 이놈 아, 돈을 누가 늘름 집어가버렸어.
55' 27" 아 이런 깨판이―하 이거 나만 못한 사람두 있는게비다.
56' 32" 세상에.
56' 33" 아 그러나 저러나, 그러니께 해는 벌써 턱 기울어지구, 가야겄어.
56' 37" 그래 산 끄트머리를 내려다가니께루 예전에 풍수 가지는 쇠(13)[각주] 풍수가 땅을 고를 때 사용하는 지남철가 있어요.
56' 42" 쇠 그저 풍수쟁이, 지관, (청중 : 패철이지 뭐) 응 패철 이것만한 주머니가 하나 빠졌단 말야.
56' 50" 그래 그걸 보니께루, ‘그냥 야 이놈으 임자를 찾아 주야 할텐데, 집에는 가야것구’이거 큰―몸 달거둥.
56' 57" 그래 혼자서 담배를 피구 앉았는겨.
56' 59"
렇게 앉았으니께루, 아 으짠 더벅머리 총객이―저 애가, 아주 머리두 꼬들꼬들한 게 아주 놓란 게(노란게), 아주 더펄더펄 오더니만,
56' 9" “아 진사님 수고하셨습니다.
56' 12" 걔 우리 집이 김진사가 어디 갔다 오셨다가 여기다 쇠를 놨다구 찾아 오라구 해서 왔습니다.”
56' 17" “어이 가져 가거라 얘.
56' 18" 나 시방집에 가자면 저물것다.”
56' 20" “아 집이 어딘가 즈이(저희) 집으루 가시지요.”
56' 24" 그것두 괜찮겠거등.
56' 25" 암만해두 집이 가야 뭐 저물것구 그래서,
56' 27" “아 그래 여그 얼마냐.”그러니까,
56' 28" “아 얼마 안 됩니다.”
56' 29" 그래 따라갔어.
57' 31" 따라가보니께루 말야.
57' 33" 말이 여덟 필이여.
57' 35" 어떻게 부잔지, 한, 한 오백 석 하드랴.
57' 39" 한데 참 뭐 뎅그렁 뎅그렁 하구, 아주 참 부잔데 들어가서 그런 애기 하거렁.
57' 44" 걔가,
57' 45" “이 저 양반이 이렇게 쇠를 지켜 줘서 다른 사람이 안 줏어가구 찾아왔다”구.
57' 50" “아 그러시냐”구.
57' 51" “들어오시라”구
57' 53" 게 들어와 서루 얘기를 하구 글 얘기를 저녁에 해보니께 말여.
57' 56" 세상에 글을 따를 수가 없어.
57' 58" 그 조진사를 당체 글을 따를 수가 없어.
57' 1" 그래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는데, 그 지가(14)[각주] 김진사가 왜 쇠, 쇠를 그걸 가지고 다녔냐 하며는, 지관(地官)이(15)[각주] 풍수 아니구 원래 지관을 많이 접촉하다 보니께루 지관이 됐어.
57' 15" 그래 무식한 지관은 와야 행세를 못하야.
57' 18" 뭐 그한테 그이가 어딜 갔다 오다가 그 인제 속으루다가,
57' 23" “저런, 게―글 좋은 이가 좌우간 저 참 지리두 잘 알테니끼루 한 번 저기 한 번 물어본다”구.
58' 32" 그래 저녁에 인저 이렇게 인저 이칸 장방인데 밀장지(16)[각주] 옆으로 밀어서 여닫는 장치를 가운데 하구
서는 그 저의 주인하구 그 진사하구는 그 아랫방이구.
58' 39" 걔는 윗방에서 잔단 말야.
58' 42" 그런데,
58' 43" “아 진사님 그 거 그렇게 선생님이 그렇게 잘 하시는데 여기 금기포란(金鷄抱卵)(17)[각주] 풍수의 형국(形局)의 이름.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것같이 생겼다 해서 나온 말이 있소.
58' 53" 금기포란이 있는데 그 자리를 찾덜 못하오.
58' 56" 그랑께루 그것 좀 어떻게 내일 우리 좀 가 봅시다.”
58' 1" 그람 근디 이거 산지리를 아는데는 무슨 아주 손방(18)[각주] 할 줄 모르는 솜씨인디 갈 수 없지.
58' 5" 그거 큰일났거덩.
58' 6" “아 나 그런거 몰른다”구.
58' 8" 몰르나마나 다 그래서 나온거여.
58' 11" 이거 그래서 나온게니까,
58' 13" “내일 좀 갑시다.”
58' 14" 그거 큰일 났거덩.
58' 15" 이거 그래 인저 그 날 인저 저녁에 자구.
58' 19" 그라구 식전에 일어나서 시숫물을 떠 왔어.
58' 20" 그 웃방에 있는 그 다팔다팔하던 그 저 쇠 찾아 가던 애가 세숫물을,
58' 26" “아 세수하시유.
58' 28" 아 그 나두 그 한 자리 알켜 주시유.”
58' 30" “알쳐 주다니?
59' 31" 얘, 나―나는 그거 당체 손방이다.”
59' 33" “그러면 저 하는 대로 하세요.”
59' 36" “너 하는 대로 어떻게 해야.”
59' 38" “오늘 아침 먹으며는, 저더러 그 술하구 모두 지구, 안주하구 지구 가자 그랄끼유.
59' 44" 그라믄 그 병에다 넣어 지구 가면, 지가 앞에 서서루 가다가서 그 거기 가면은 그 냥반이 얘기할끼유.
59' 52" 그러니끼루 거길 가다 가서루 실쩍 돌아스면, 눈만 꿈쩍하거든.
59' 57" 하 너 그거 알 깨지는 그거, 너 방정맞게 돌아스느냐! 이렇게 하시유 그라믄 될 껍니다.”
59' 3" “하 모르것다.
59' 3" 난 너 시기는 대로만 하것다.”
59' 6" 그라믄 아침 먹구 나니게루.
59' 9" “아무개야.”
하니께루,
59' 10" “예.”
59' 11" 하구 나오그덩.
59' 12" “거 술, 가지구 너 가자.”
59' 15" 그러니 이거 안 갈 수두 읍구 갈 수두 읍구, 이거 따라스는기여.
59' 18" 볠일없이 그래 따라스는데, 걔는 맨 앞에 시구 이 냥반은―주인은 고 다음에 스구, 이는 맨 뒤에 섰는데, 올라가면서 죄청룡 우백호요 어디가 응 노적뵝(노적봉)이 되고 이렇게 됐는데, 이걸 찾들 못한다는기여.
60' 36" 지관이 뭐 수백 명 와서두 못찾다는기여.
60' 38" 이 저 원 자리를…이거 ‘응, 응’ 대답만 하구 가는기여.
60' 43" 가다 말구 이놈이 실쩍 돌아서며 눈을 꿈쩍 한단 라여.
60' 46" “하아 이렇게 그 어째 그렇게 방정맞으냐? 그 알 깨지것다.”
60' 49" 그러니께,
60' 50" “아 그래 여기 알 있습니까?”
60' 52" “아 그야 파보믄 알지요.”
60' 54" 아 그래 이래게 파보니께, 차돌이 참 열 일곱 개가 이렇게 모조리 백혔어.
60' 59" 차돌이―.
60' 1" 그 자기가 인제 쇠를 빼 놓고 보니, 뭐 쩍 들어맞었지 뭐, 법수(19)[각주] 방법과 수단, 법수구 뭐 다 들었단 말여.
60' 7" “아 이렇게 이렇게 해봐.
60' 8" 그렇지.
60' 8" 그렇지.”
60' 8" 덮어놓구 대답만 하는기여.
60' 9" 이 이는 아 그러니 자기가 다 해놓은―.
60' 13" “아 이럭 하믄 되지.
60' 13" 이렇게.
60' 14" 그렇지 그렇지.”
60' 15" 다 와가지구 집에 와 날자를 잡아가지구서는 아 대번, 한 몌칠 만에 대번, 그 있는 집이니께, 뭐―인제 자기 아버지를 갖다 글루 모시는데 좌우간 뭐 그 명산이지.
60' 25" 뭐 말해 뭘히야.
60' 27" 그래다 썼단 말야.
60' 29" 써구 보니께 참 세상에 그런 자리 참 좋거덩.
61' 32" 그런데 아주 쥔(주인)이 좋아서루 좌우간 뭐 인저 반가워하지.
61' 41" 게 몌칠 또 지내더니,
61' 43"
“여 와우영(20)[각주] 臥牛形. 풍수의 형국의 하나. 소가 누운 형국이 있는데 와우영을 좀 내일 한 번 가봅시다.”
61' 47" “아 글쎄 나 몰른다니께.”
61' 49" 아 몰르나마나 인제는 말 해야 소용 없는기여 아 거 큰일났거덩.
61' 55" 그 인제 또 웃방에를 들어가 그 이튿날 세수를 할라 하니깐두루 어떻게 해야,
61' 59" “아 오늘 또 가시지유, 그라믄 됩니다.
61' 6" 내가 눈을 꿈쩍하구 그럭커거든 그렇게 하시유.”
61' 9" “글세 모르것다.
61' 10" 난 너만 믿는다”구.
61' 12" 그래 대들어 또 술, 안주를 해서 이렇게 해서 짊어지구 가자는기여.
61' 15" 또 가면서루 뭐 와우형이 어디는 대가리요, 어디는 뿔이요, 어디는 다리요, 어디는 젖떵(젖퉁이)이요.
61' 22" 아주 이렇게 올라가믄 그런데, 이 저 아주 재, 재, 재혈(21)[각주] 定穴. 터를 정함.을 못한다는 기여.
61' 27" 그래가지구서는 가 이놈의 애가 올라가다 말구는 실쩍 또 돌아서며 눈을 꿈쩍 한단 말야.
62' 32" “아이 저렇게 방정 맞어.
62' 34" 그렇게 영 어째 저렇게 방정맞으냐?”
62' 36" “그 그런 자리를 어떻게 그렇게 그렇게 하는 수가 있느냐?”하니께,
62' 40" “아 여기냐구.”
62' 41" “아 당신 쇠 내가지구 빼 보믄 알잖우.”
62' 44" 아 보니께 말이여.
62' 45" 뭐 쩍 들어맞았지 뭐.
62' 47" 얘기 할 것도 없어.
62' 47" 통 그래 가지구,
62' 49" “아 이렇게 하믄 되지,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아 그렇지. 그렇지.”
62' 51" 대답만 하구선 그래가지구서는 뭐 거기다 잡아서 자기 어, 어머니 아버지를 다 잘 참….
62' 59" 아 그렇게 하다보니께 한 두어 달 됐어.
62' 1" 근데 이 이는 집이는 굶어죽었는지 어쩐지 알 수가 있어야지.
62' 6" 그래서 한 두어 달만에 인저 집이를 가야겠다구 하니께,
62' 9"
“가셔야지유.”
62' 10"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