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 뱀굴   
 
 G002+AKS-UR20_Q_2416_1_03A
 [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김녕 뱀굴
테잎연번 [구좌면 설화41]
음성위치  구좌 4 앞
채록지  동김녕
채록자  현용준, 김영돈 조사.
구연자  임정숙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9집 1책
출전페이지  191 ~  193
설명  * 이 이야기는 구좌면 설화 5 (김녕사굴)와 같은 이야기다. 안 용인씨가 말한 그 이야기와 인신공희(人身供犧), 대사퇴치(大蛇退治)의 요소는 같은데, 대사를 퇴치한 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업적 및 죽음에 대한 설명이 다르다. 안 용인씨는 현재 이 굴에 세워진 비석의 내용과 거의 같게 이야기하는데, 임 정숙씨는 대사를 퇴치한 영웅이 영천 목사(永川 李衡祥 牧使)일 것이라 하고 이 목사가 ‘당 오백 절 오백’을 부수었고 또 고총까지 수리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이형상 목사 전설과 기건(奇虔) 목사 전설까지 습합된 것이겠는데, 한 마을의 고로(古老)들에게 이렇게 달리 전승된다는 점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래서 여기 수록해 둔다. *
본문 
배염굴(1)[주]뱀굴, 현재 길녕리에 있는 사굴(蛇窟). 본래 이 지방에는 배염굴이라 불러 왔다이 우리 듣기에는 그 때 큰 구렁이가 눠가지고, 그디(거기) 제를 아이(아니) 지내며는 대풍을 불어가지고, 름(바람)을 불고, 비를 뿌려가지고 곡을(곡식을) 못허여 먹게 막 매든다. 이런 밑에서 그러면 그렇게 자 허여서(2)[주]매년 처녀를 제물로, 올려서 굿을 하면 이런 재앙이 없어진다 하므로 그렇게 했다는 뜻. 그 때 멧번 허였다(3)[주]몇번 굿을 했다. 그 말이 잇어 마씀(있읍니다).


[192 쪽]

지내며는(4)[주]굿(祭)을 지내며는,이 놈이(5)[주]뱀굴에 있는 뱀이.걸(6)[주]그것을 곧 제물로 올린 처녀를. 먹고 펜안허였는디 그 때 영천(7)[주]永川 李衡祥 牧使. 이조 숙종 때 제주목사를 지내면서 많은 치적을 남기는 한편, 도내의 신당과 사찰을 불살아 없애고 많은 무당들을 귀농시키는 무속타파 정책도 펴서 소위 ‘당 오백 절 오백’ 전설이 전승됨. 목옌(永川牧使)라고 던가 어느 목가 온 때에 걸 알아가지고 쏘아 부렀다고.(8)[주]제물로 올린 처녀를 잡아 먹는 뱀을 쏘아 버렸다는 말.

쏘았는디, 쏘아 둰(쏘아 두고) 기냥(그대로) 삼문, 제주시 삼문(三門) 안에 들어가니 등꽝(등뼈)이 선뜻더라고 는디, 그 때 그 놈의(그 뱀의) 피가 등에가 묻었더라고, 피가. 그 놈의 피가.

[조사자 : 예.]

겨니(그러니), 그 목가 제주를 떠나가지고 고향을 가젠 니(가려고 하니) 대풍 불어서 못가게 늘 니깐, 그 때에 그 어느 구신이(귀신이), 아, 그 목가 오라가지고(와서), 절 오백 당 오백(9)[주]당시 제주에는 무속의 신당이 오백, 사찰이 오백이나 있었다고 하여 그 많음을 ‘당 오백 절 오백’이라 표현하여 내려오고 있음. 다 부수와 불고(부수어 버리고). 제주목로 오라서(와서), 영천목. 또 골총(10)[주]古塚. 자손이 없거나 또는 실묘(失墓)해서 벌초도 못하고 치제(致祭)도 못하여 버려진 무덤.은 막 수비허여(수리해) 줬어.(11)[주]이 형상 목사가 고총(古塚)을 수리해 줬다는 치적의 기록은 없다. 세종때의 기건(寄虔)목사가 산야에 흐터져 있는 백골을 보고 이를 매장해 주도록 했다는 전설이 전하는데, 이 전승을 ‘골총을 수리해 주었다’고 말한 것인 듯 하다. 기건 목사의 전설은 당시까지 제주에는 매장법이 없이 시첼를 산야에 그대로 던져 버리고 있었는데, 이를 보고 처음으로 매장법을 가르쳐 묻어 주게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물론 사실은 아니고 허구적 전승이다. 골총은 이거 사름 죽은 골총이니까 이거 수비라 허연(수리 해라 해서).

그 때 잘허여났기 따문에( 때문에) 골총구신이 들어서, 이연(이래서) 구신이, 하늘 옥황에서 름을 불게 뒈였다고. 대풍을 불어서 배 가는 걸 엎찔른다, 이러니깐 아가건(밝아가거든) 배를 떠나시라고.(12)[주]고총의 귀신들이 은혜를 갚으려고 하여 목사의 꿈에 나타난 날이 밝으면 +곧 배를 뜨시라고 가르쳐 주었다는 말.


[193 쪽]

그 골총구신이 수 만명이 들어서 그러니까, ‘아, 이렇구나’ 허여서 동이 언뜩 터질까 말까 허여서 배를 띄우난(띄우니) 저길 (방금) 가니 대풍이 불더라고.

겨니(그러니) 그 어른 무덤(13)[주]이 형상 목사의 무덤에.에 배염이(뱀이)나 둥근다고(나와 딩군다고) 그 말은 들었수다.

[조사자 : 배염이 나 둥근다?]

그 어른 죽은 후에 본 곳으로 가서 묻언(묻어서). 그 놈이 다 둥글어났다고. 그런 말은 좀 들었수다.

[조사자 : 아, 그 봉근 우의(封墳 위에) 배염이?]

아, 그 놈의 영혼이 들어서 배염 뒈여서. 그 말은 있었수다.

[그 목 영혼이 배염이 된 말이라 마씀?]

아니, 대맹(大蟒)이 죽은 그게, 그게 목 무덤 우의 가서 원수 갚으노라고. 건 원수 갚음으로 그렇게 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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