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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002+AKS-UR20_Q_2264_1_03A |
| [음성통합상세화면] |
제목 | 마을의 지명 유래 |
테잎연번 | [상남면 설화 21] |
음성위치 | T. 상남 4 앞 |
채록지 | 연금리 이연 |
채록자 | 류종목, 성재옥, 김인순, 김성녀, 이계환, 송동곤 조사 |
구연자 | 조태현 |
출전 | 한국구비문학대계 8집 7책 |
출전페이지 | 379 ~ 385 |
설명 | * 옆에서 계속 듣기만 하던 제보자가 마을의 전설을 하나 이야기하겠다며 나섰다. 제보자 자신의 선조에 관한 이야기라서 쑥스러워하는 눈치였으나 조사자의 권유로 계속 이야기했다. 조씨네가 이 마을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 것이다. * |
본문 |
지금부터 한 천 삼백 년 전입니더. 신라 시대 얘긴데. 고을은 창녕고을인데, 거어(거기) 창녕고을에 말입니더, 그 시대에 비실(벼슬)이 한림학사고 이름은 이광옥이라. 이광옥이라 카는 분이 에 창녕고을에 살고 있었어요. 그 분 집안에 어 아들이 몇 분인지, 딸이 몇 분인지 그거는 모르겠읍니다. 그러나, 그 집안에 애향이라 카는 딸이 한 분 있었어요. 이 애향이라는 딸이, 딸이 한 분이 인자 과년한 딸이 있었는데, 무단히 어 그 분이 복병이 일어났어. 즉 말하자믄 배가, 배 아픈 병이 일어나 가지고, 아무리 약을 사 대에도 안 되고, 의사를 대에 가지고 치료를 해도 잘 안 고쳐지는 기라.
이래서 한 날은 어데 인자 요새 말하자믄 무꾸리(무당)한테 물었던 모양이지. 이래 인자 하문(한 번) 인자 물으이까 뭐라 카느냐 하면은, ‘창녕 고을에 거어 화왕산이 있읍니다. 그 화왕산 어 못에 가서 목욕을 하면은 이기(이게) 빙(병)이 안 낫겠느냐?’ 낫을(나을) 끼라꼬 카는 기라. 낫겠느냐 카는 기 아이라(아니라), 그래서 인자 그 인자 무꾸리(무당)가 날로(날을)
받아 주는 기라.
그래서 인자 그 날로 받아 가지고, 기도로(를) 해 가지고, 그 날이 되에
[380 쪽]
서(되어서), 인자 모녀 간에 그 인자 화왕산 못에 인자 목욕하기로 한 날짜가 되에서 올라가이까, 해필이사(하필이면) 그 날이사 창녕고을에 마 안개가 자욱하이 마 천지가 아득한 기라. 그래서 모녀간에 그 참 마 대낮에 목욕하기도 좀 뭐 한데다가, 안개가 꽉 끼이(끼이니) 더욱 좋은 기라 인
자.
그래 인자 마 안개낀 인자 그 못에 올라가 가지고 목욕을 했다 말이지 인자. 목욕을 인자 그래 얼쭈 인자 다 하고 나올라(나오려) 카이까(하니까), 뭣이 마 구물턱거리민서(굼틀하면서) 몸에 뭣이 하나 지나가는 기라, 이 처녀 몸으로. 그래서 인자 참 엉겁질에 인자 놀래 가지고, 인자 뛰 나와 가지고 옷을 입을라꼬 보이께 그 안개 속에 용이 날라 가는 기라 인자. 그래 인자 용이 날라 가자 보이께 안개가 인자 참 마, 날은 밝아 오고, 다 깨뿐(개어 버린) 기라. 그래 인자 참 옷을 입고 니러오니까 그 질로(길로) 마 참말로 마 배 아픈 기(氣)도 없고, 그 모녀간에 집에 잘 왔는 기라.
그 질로 인자 집에 와 가지고 한 한 달쯤 있으이께 배가 다르다 이 말이지. 몸은 인자 완전히 낫아뿠고(나아 버렸고), 이 인자 참 마 배가 다른 중에, 한 날은 잠을 자이까, 어 꿈이지 인자 그래 되이까, 우짠 남자가 와 가지고 뭐라 카는고 하면은,
“내 이름은 옥결이다. 당신 몸에는 지금 현재 어 아이를 뱄다.”
이 말이지,
“그 인자 아이를 낳으면은 틀림없이 옥동자를 낳을 것이다. 이 옥동자의 아버지는 내니, 내 이름은 옥결이다.”
이카고(이렇게 하고) 마 저 인자 꿈에 인자 사라지뿌고 난 후에, ‘그 참 이상하다.’ 이 말이지, 그래서 인자 자기 아버님 한림학사 이광옥한테 인자 그 딸님이 고했다 이 말이지. ‘내 간밤에 꿈이 인자 이렇더라.’ 카는 것을 인자 이얘기를 하이께, 그것도 이상하거등.
그라거로(그러구러) 참 마 한 열 달쯤 있다가 아 인자 순산을 하이(하니),
[381 쪽]
했다 말이지. 하이끼네(하니까) 참 과연 한 옥동자가 나왔다 이 말이지. 옥동자로 낳았는데, 보니까 [겨드랑이를 가리키며] 어깨쭉지 여어(여기) 인자 밑에 뿔거무리한(불그레한) 점이 여어 뭐 황칠매치로(황칠처럼) 있거등. 그기(그게) 무엇인고, 인자 자기 인자 아버지가, 참 인자 그리 되인께(되니까) 외조부겠지, 인자 아기기에는(아기에게는), 보이께 무리 조(曹)짜가 떡 써가(씌어) 있는 기라, 무리 조짜가, 새미 정(井)짜 밑에. ‘그기 참 이상하다.’
이래서 인자 이광옥이라 카는 이 한림학사가 인자 어데 가서 고했노 하면은, 그 시대가 신라 시대 진평왕 시대라, 진평왕에게 인자 아 이거 인자 사실을 고했는 기라.
“우리 딸, 딸애 애향이가 과거에 병이 있어 가지고 창녕 화왕산에 목욕을 갔다 왔다가, 그 현몽을 하기를 옥결이라 카는 사람이 와 가지고 이얘기를 하는데, ‘이 분, 이 아이가 나면은’, 어 성은 안 갈차(가르쳐) 주고, ‘그 당시에 어떤 시조(始祖), 시조가 될 끼다. 이 옥동자가 나면은 작아도 경상(卿相)이 될 끼고, 후세에 천추만대로 니러갈 어 영화를 누릴 끼다.’”
카는 이얘기로 하는 그 인자 이얘기를 진평왕에게 고해 줐디마는(고해 주었더니만), 그 진평왕이 가만이 생각다가 말로 뭐라 했노 하면은,
“이상하다 말이지, 그러면은 아 이 옥동자 성은 조가다 말이지. 조씨다. 어 애향이가 거기서 목욕을 하고 나와 가지고 임신을 한 때미로(때문에) 여울 곗자(溪字), 용 용짜(龍字), 이름은 계룡(溪龍)이라 지이라.”
진평왕이 그래서 참 인자 이름을 인자 그랬거등. 그래 지이 가지고 인자 참 이 분이 인자 자라 가지고 참 총명하고, 재주도 있고 이래 가지고 인자 진평왕, 어 저 뭐 신라시대에 과거도 보고. 이래 가지고 인자 살아나가다가, 결국 이 분이 인자 참 너무 총명해 가지고 진평왕이 사우로 삼았거등. 계룡씨가 인자 그 당시에 인자 진평왕의 사우가 됐지. 그래 이 분이 눈고
[382 쪽]
(누군고) 하면은 어 창녕 조가의 시조가 되었고, 그 다음에 인자 태성공, 태사공이 인자 비실로 얻었고, 그 분이 인자 창녕에 있다가, 내가 욕이 될란가 모르겠지마는, 확실히 모르겠지마는, 한 이십 팔 대 손, 그 분에 이십 팔 대 손인가, 칠 대 손인가 모르겠구마는. 그 분이 아 창녕에 계시다가, 거게(거기에) 인자 자리가 마땅찮애 가지고 밀양으로 인자 이사로 했거마는.
이사로 하면서는 인자 어디로 가싰는고 하면은, 어 종남산 줄기로 이래 올라가이께, 종남산 빨쯤한데(빤한데) 인자 아랫줄기에 앉아 놀다 보이까, 담배로 한 대 피웠겄지. 디고(힘들고), 산에 살자고 올라가면은. 어데서 소리가 나는 기라. 철, 철은 이 때쯤 됐겠지요. 겨울이지 인자. 소리가 나는 곳을 인자 찾아갔다 말이지. 소리나는 곳을 찾아가이께 인자 이 골짝이라. 여어(여기) 온께 사람이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어. 그래 자리가 여어머 너르고(넓고), ‘여게(여기에) 자리 잡았으믄….’ 안 싶으겠나, 인자 이리 되엤지. 그래 인자 이 마을에서 인자 참말로 마 수울키(수월하게) 막을 짓고 자리를 잡안(잡은) 모양이라.
잡아 가지고 동네 이름을 지을라 카이께(하니까) 쉽게 이름이 안 나오거등. ‘아하, 내가 종남산에 넘어 올 적에 소리가 나는 곳에 왔으이까, 겨울이고, 이래서 이쪽으로 왔으이까, 저 이(伊)짜, 겨울 동(冬)짜, 소리 음(音)짜, 마 이동음(伊冬音)이라꼬 짓자.’ [조사자가 글자를 확실히 모르는 표정을 짓자] 이, 동, 음. [조사자 : 이, 동, 음.] 저 이짜, 겨울 동짜, 소리 음짜. 그래서 아 마 이곳에 여어서(여기서) 인자 이동음이라꼬 지있어, 혼차(혼자) 살면서는.
그래 인자 이래 사시다가 손자가 났거등요. 물론 마 아들도 있고, 손자 안 있겠는교(있겠는가요)? 이 손자분이 아 이름이 눈고 하면은 말짜, 손짜라요. 조말손이지요. 그냥 이 분이 또 총명핸 기라요. 그래 인자 공부도 하고 이래 가지고, 인자 참 과년한 나이가 되어 가지고 인자 조정에 인자 과거 보러 가싰던 모양이지요. 과거로 떡 보이(보니) 급제가 되었는데, 왕
이 어데로 가시라고 했냐 하면은 전라도 무안 현감으로 가시라 이랬던 모
[383 쪽]
양이지요. 그래 이 분이 인자 밀양에 있고, 이 이동음이 좋은데 무안 전라도는 가기 싫다 말입니더.
“나는 마 비실로 그만 두고”
내 얘기가 좀 틀리지마는 머 아는 대로 이얘기합니다.
“무안에 저어(저기) 마 가기보담은 내 마 내 집에 가서 학문이나 닦고 마 갈랍니더.”
이랬는 기라. 그것 참 마 왕이 생각키로, 가만이 보이께 참 어질기도 그지그만(그저그만)이라요, 요샛말로.
그래서 마,
“그러믄, 무안으로 현감 가는 것보다는 그마 자기 고향으로 갈라(가려) 카믄 내가 재산을 주겠다.”
이 말이라. 그마(그만) 재산을 뭣으로 뭐로 얻었노 하면은, 아 그 당시에는, 요새는 지줌(제각기) 구역이 있지마는, 그 당시에는 좋은 국토가 아직까지 임자가 많이 없었거등요. 그런 때미로 마 그 부락에, 이동음 그 뒷산 거게(거기에) 마 백 수십 정보하고, 그 앞들하고….
인자 앞들이 인자 전자는(전에는) 들이 아이고(아니고), 앞에 여어 지금 현재 여게는 평야가 좋습니다, 앞에 여게. 이기(이게) 그 때는 강이라요. 전자, 이거 현재는 남천강이지마는, 앞들은 그 전(前) 이전에 강이 앞들 이리로 흘렀거등요, 우리 부락 앞으로. [청중 : 그렇지.]
그래 인자 이 인자 강을 이거로 인자 해라(가져라) 이랬던 모양이라. 왜 인자 강을 인자 희사로(하사를) 했노 하면은, 고기 낚는 거를 좋아했는 기라, 선비지마는. 그러이(그러니) 마 여어 강에서 인자 고기도 잡고, 또 산에 이거 마 이래 다니고 이래서 인자 그 당시에 이래 했는데. 이 어른이 인자 그 당시에 그라다(그러다) 보인께(보니까) 아주 갑부가 된 기라요. 곡석(곡식)도 여러 마 아 수천 석 했고, 이런 나무도 이 마 상남면내 일대에 마 다 해 땔 것도 있고, 이래서 인자 부자도 많이 부자지요.
그래서 인자 해(年)는 어든(어느) 핸고(핸지) 모르겠지마는, 그 시대에
[384 쪽]
어든 해가 이 남한 일대에 흉년이 많이 짔던(들었던) 모양이지요. 흉년이 지인께 온 고을 사람이 다 굶어죽기 됐는 기라. 다른 사람은 굶어죽기 되가(되어) 있지마는, 말짜 손짜 이 어른은 곡석이 꽉 있었다 이 말이여. 그래서 인자 이 곡석을 풀어 가지고 이 남도 일대는 다 믹이(먹여) 살린 택
이지 인자, 곡석을 풀어 가지고. 그 때는 삼남이라 캤지마는, 지끔 삼남이라 카면은 전라도, 경상도가 다 드가야(들어가야) 얼쭈 삼남이구마는요. 그래 인자 삼남을 인자 얼쭈 인자 기아를 면했다 카는 것도 있고.
그 당시에 인자 어데 살았느냐 하믄 [동네 앞을 가리키며] 바로 앞에 요오 살았읍니더. 이 어른이 인자 못을 파 놔신(놓으신) 기라. 여어도 현재 여어도 앞에 여어 쪼끄만 못 하나 있지마는, 그 당시에 인자 못이 있었는데, 그 못에, 못을 파 가지고 인자, [말을 고쳐서] 그 당시에 인자 귀한, 앞 강에 인자 고기로 낚다가 보이 금붕어로 낚았는 기라요. 그 금붕어를 낚아가(낚아서) 그 못에 키았는 기라.
그래 가지고 인자 그 못에 키아는데, 그 후에 인자 동리 인자 사람이 쪼매(조금) 인자 일어났다 말입니더. 동리가 좀 인자 안 커지겠읍니까? 그래 그 ‘이동음’이라 카는 그 자체는 어 이 꼴짝 이름이고, 그런 때민에 또 인자 이 범위가 밑에 여어 두 개 부락도 있고 이래서 인자 마 이 리(里)로 인자 한 개 지이야(지어야) 되는 기라. 이 명의를 그래 인자 못에 인자 금붕어로 보고 ‘연금’이라꼬 지었어요. [조사자 : 연금 뭐?] 응, ‘연금리’, 지끔 현재 여어 삼 개(三個) 마을이 ‘연금리’구마는요.
그래 지끔 현재 인자 ‘연금리’고, 그 다음에는 인자 ‘이동음’이라 카는 것이, 이게(이게) 말이 지끔 하이께(하니까) 인자 너무 어렵아서, 니러오다가(내려오다가) 마 그지(그저) 마 ‘이듬’이라꼬 되뿐(되어 버린) 기라. ‘이동음’ 그 발음이 지끔 흘러오다가 지끔은 ‘이듬’이라 카는 기라, 이 마을로. ‘이듬’이라 카고, 어 ‘연금리’가 삼 개 동이거등, 현재. 밑에 저 두 동리, 우리 동리, 삼 개 동리인데, 밑에 저어는 어 금짜를 가져 가고, 연금리라꼬, 연금리라꼬 금짜만 가져 오고, 연짜는 우리 동리 놔 두 가지고, 어
[385 쪽]
‘이동음’ 이짜(伊字)하고 ‘이연’이라 하고, 저 이짜, 저 이짜하고 못 연(淵)짜하고 ‘이연’이라 하고, 저어는(저기는) 인자 금짜만 하나 줐거등. 그러이(그러니) ‘금동’이라야 될 꺼 아이가? 인자 밑에는 ‘금동’이라 하고, 지끔 금동이라 하다가 저어도 또 둣 동네가 벌어져 있거등. 하나는 인자 외금동이라 하고 하나는 내금이라 하고. 현 시대에 그래 가 니러왔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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