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잡아 봉변 당한 노(老) 부부   
 
 G002+AKS-UR20_Q_1905_1_05A
 [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토끼잡아 봉변 당한 노(老) 부부
테잎연번  [대구시 설화 102]
음성위치  T. 대구 17 앞
채록지  서구 중리동
채록자  최정여, 천혜숙, 임갑랑 조사
구연자  여두엄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7집 13책
출전페이지  407 ~  409
설명  * 제보자가 자청해서 구연한 이야기다. 경로당이 문닫을 시간이 되어 가니 한, 두 사람씩 일어서느라 다소 소란해졌다. 일곱, 여덟 분 정도 남았다. *
본문 
이전에 저어 산골에 영감 할마이가 살았는데, 둘이 장난을 하다가 보이 우째 딸을 하나 낳았어. 할마이가. 영감 할마이가. 딸을 하나 낳았는데. 그 딸을 닙히놓고 어린 딸을, 어린 딸을 구들묵에다 닙히놓고 영감 할마이가 나무하로 갔어. 나무하도 가가주고 토끼를 한 마리 잡았는 기라. 토끼를 한 마리 잡아가주고 집에 와서 인자 솥에다가 안치놓는다. 솥에다가 안치놓고 장작을 피아놓고 또 나무하로 갔는 기라.

그랜디, 이늠우 토끼가 꾀가 어찌 많든지, 토끼가 꾀가 많애가주고, 이늠우 고걸 알고 저는 인자 구들묵에 드가고, 토끼 그거 인자 아알랑(아일랑은) 인자 솥에다 옇어 놨거등. 그래 인자 아알 폭 삶았는 기라. 장작불 모다놓고 나무하로 가고 나서.

그래 인자 그래가주고 인자 집에 와서 보이까 이, 솥에 짐(김)이 나쌓거덩. 푹 삶깄는 기라. 삶기이서 그 영감 할마이가 인제 소래기에다가 퍼


[408 쪽]

가주 와서 실컨 먹었다. 실컨 먹으이 할마이가 하는 말이,

“요곤 똑 우리 얼라아 손 겉다.”

카거덩. 영감이 있다가,

“토끼 손은 여사(보통) 그렇다.”

또 발을 뜯어 먹으민성,

“요곤 똑 우리 얼라아 발 겉다.”

카이,

“토끼 발은 여사 그렇다.”

카거덩. 그러구로 그러구로 다 뜯어 먹었는 기라. 다 뜯어 먹고 나이, 이늠우 토끼가 구둘묵에 누우서 ‘앵앵’ 카거덩.

“오냐. 내 토끼 고기 다 먹고 너거 젖 주께.”

그카고 있은께, 다 뜯어 먹고 그륵 치울라 카이 요놈우 토끼가 폴짝 뛰 나가거덩. [청중 : 웃음] 아, 영감 할마이가 정신이 하나도 없는 기라. 아 요놈우 고나 토끼가 나무 빗가리 홀짝 뛰올라 카디,

“요게 불 지르마 내 죽지.”

이카거덩. 거어 불 싸질러부맀다. 또 나락에 인자 노적 빗가리 올라가디이,

“요오, 불 지르마 내 죽지.”

이카거덩. 거어 또 불 싸질러부맀다. 고고 확 탔부리는 기라. 다 타부리고. 지붕케 홀짝 뛰올라가가주고,

“요오 불 지르마 내 죽지.”

이카거덩. 지붕케 또 불 확 질렀부리네. 집 하불에 다 탔부리는 기라. 집 하불에 다 탔부리고 나서, 그래 인자 이 지 집을 영 망칬는 기라. 이래놓고 이늠의 가바이 그 영감할마이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 인자 이래노이. 그래 인자 영감 할마이, 그 토끼가 저게 인자 울따리 밑에 가여 딱 앉아 가주 있거덩, 토끼가. 그러인게 영감 할마이가 고거 잡을라꼬 인자 가서

토끼를 바싹 검어쥐이 요놈우 토끼가,


[409 쪽]

“얼럴러. 토끼다리는 안 쥐고 울따리를 검어쥐네.”

캐노이, 그거 또 토끼다리 아이고 울타린 줄 알고 탁 나뿌맀다. 인 토끼 떨가뿌맀는 기라. 그러구로 고마 집구석을 망칬는 기라. 그런께, 그러이 인자 산짐승을 잡으마 안 딘다 카는 기라. 이전에 포수질 하민성 산짐승을 잡아싸마 그 안 된다 카는 기라.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