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절제 이우민   
 
 G002+AKS-UR20_Q_1867_1_04A
 [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수절제 이우민
테잎연번 [소보면 설화 21]
음성위치  T. 소보 3 앞
채록지  대흥 2동
채록자  최정여, 박종섭, 임갑랑 조사
구연자  이현욱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7집 12책
출전페이지  84 ~  87
설명  * 이수영씨가 앞 이야기를 끝내고 물러나 앉으면서 제보자에게 이야기만 듣고 있지 말고 하나 하라고 권했다. 그러자 원래 입담이 없어서 이야기를 못한다고 하면서 들려 준 이야기다. *
본문 
수절제라고 호는 수절제고 휘자는 우자 민자, 황해감사를 하고 평양감사를 해서 도로 경상감사로 내러오실 적에 비안 왔어요. 비안 오이 각중에 내러 오이, 구경꾼이 순상사또가 내리오신다카이, 구경꾼이 인산인해여. 말할 수 없어여.


[85 쪽]

그런데 사람이 많이 모이자 각중에 소낙비가 왔어. 오니, 구경하던 사람이 모도 머, 창졸간에 두서가 없는데. 거어서 한, 개중에 한 처녀가 신체도 건강하고, 인물도 좋은 분이 구경을 하는데 조용시리 해요. 조용시리하고 이랬는데. 그런데, 그래서 자기가 가매 안에서러 보이 ‘구거 참 인물이 참 좋다.’ 싶어가주 마음에 들었어요. 마음에 들었는데, 마음에 들었는고 아이라 중신을 해돌라 캐요. 중신을 누구한테 하노하만 자기 어른이 그 때 쉰 여덟이 났어요. 그리 중신을 해 돌라 캤어. 그래 그 고을 원한 투로 그리 청하지.

그래 그 고을 원이 그 사람을 불러서 자꾸 중신 지내라 카이 안 들어. 그래 여러 날 자꾸 권하지. 권하이, 그 때 세월의 양반 세월의 머, 위력으로 하만 되겠지만은 만약 저 짝에 시집을 가가주고 다부(도로) 위력으로 했다가 내가 다부 책잽힐 수 있다. 그래서 장 달개는(달래는) 차에 처자가 그걸 알았아요. 알고 눈치를 일고 그 어른한데 그 연유를 물으이,

“야야, 니 알건 아니다.”

카이,

“요번 일은 지가 꼭 알아야 되겠읍니다.”

그카이, 그래 인제 거 사정이 얘기를 하이,

“아무리 양반이 좋고, 시절이 좋디라도 나이 쉰 여덟인데, 노인한테 너를 그리 치울 수가 없다. 치울 수가 없으이 내가 그래서 승낙을 안해조가 그래노이 그을 원이 원님이 나를 장 불러 디리가주 권유하는 중이다.”

그카이,

“그래요.”

처자 말씀이 그라이,

“나를 그리 시집을 보내 돌라.”

카는 기라.

“보내 주시오.”


[86 쪽]

“니가 그래 되나?”

카이,

“아입니다. 내가 그리 시집을 갈겉으먼 아부지는 순상사또의 외조부 안 되십니까? 이만하먼 우리 가문에 다행이지요. 별 거 있입니까?”

그래 머 처자가 그카이 할 수 없이 인자 승낙을 해 좄는 기라. 승낙을 해주이, 에 와가주고 혼례를 지내는데, 상객은 딴 사람이 왔지만 순상사 또 관찰은 가 수행으로 따라왔어. 그 어른 한테. 수행으로 따라와 가주고 오는데. 그 이튿날 인제 첫날 밤에는 자고 이랬는데, 그 순상사또가 관찰사가 아침을 일어나가주고 인삼을 달있어요. 인삼을 다리고 자가가 간섭을 해. 그거 효자 마음이지. 간섭을 하고, 혹 요새는 삼이 흔치만 그 때는 삼꺼정. 삼이 귀한 물건입니다. 혹 남이 어떻게 하까 싶어가주 따라 가이, 첫날밤 자고 난 그전 신부가 염문토임 잡히라꼬 머 호래이 추상겉에. 그래,

“염문토임이가 혼신합니다.”

이라이,

“아뢰옵니다.”

이라이. 그제는 그 새악씨 말이,

“순상사또 헌신을 하라.”

이라거던. 순상사또 헌신을. 어제는 관찰사지만 내 오늘은 자기의….[테이프 뒤집음] 가서는,

“머 성혼반을 새왔는데, 성혼례가 그리 태만해 되겠느냐?”

신부가 이런 말을 해. 신주가, 말씀하디, 그래 관찰사 말씀이,

“예, 준비하니라고 늦었읍니다.”

“준비는 뭘 하노?”

“인삼을 다리니라꼬 늦었읍니다.”

그러이 그 약사발을 그리 가주 가싰어.

“아, 그러냐꼬. 이리 들로라.”


[87 쪽]

이랬어요. 그래 들라가주 자시고 아주 머 이랬는데.

그 뒤에 거 참 오봉 선생이 났읍니다. 사 형제가. 오봉 선생은 국내에 빛난 양반인데 그래 나시고. 또 그 아들이 삼 형제 또 났읍니다. 나시고, 그 집에 저 경기도

양평 마이 있읍니다. 자손이. 있어서 자손이 대대로 비슬을 하고 판서가한 집에 너이꺼정 났읍니다. 그 양반이. 그래 났는데, 그 후이로 인제 나셔가주고 여자라도 ‘아매 궁량이 좀 있어야 안 되겄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저 오봉카만 오자 민자 이 양반인데. 그래 됐읍니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