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 순씨(鴻山筍氏)가 멸족된 내력   
 
 G002+AKS-UR20_Q_0885_1_F_009
 [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홍산 순씨(鴻山筍氏)가 멸족된 내력
테잎연번 [홍산면 설화 9]
음성위치  T. 홍산 2 앞
채록지  남촌리 경로당
채록자  박계홍, 황인덕 조사
구연자  이화영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4집 5책
출전페이지  689 ~  692
설명  * 앞 구연에서 강조됐던 ‘삼족멸살’의 한 예증으로 잠시 거론됐던 순씨 일가의 이야기를,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자세히 자청해서 들려준 것이다. 이것은 이몽학 이야기라고 해도 될 터인데 구연의 발상과 구연 촛점을 중시해서 제목을 이렇게 부여해 둔다. 제보자는 이것이 이 지역 어른들은 잘 알고 있는 얘기임을 강조해 설득력을 제고하려 했다. 이런 자리에서 그만큼 이야기를 설득력있고 생생하게 구연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듯했다. *
본문 
홍산 순씨(鴻山筍氏) 멸망한 얘기나 하까? 여기를 츠음 오놔서 맻 해 안 돼서여. 홍산에 조조승(조씨성)이 원 거인(처음 거주인)여. 홍산에? 홍산에 오 오개 면이 익거던? 외산(外山) 내산(內山) 구룡(九龍) 옥산(玉山) 냄면(南面) 홍산(鴻山) 육개 면여. 오개 면잉가 육개 면잉가 . 육개 면여. 홍산 저 생교(鄕校)(1)[주]홍산향교의 관할구역을 뜻함. 가.


[690 쪽]

“홍산에 조조승이 원 거인이구 우리 열리관님(2)[주]이곳 순씨 선조의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듯하나 분명치 않다. 은 그 후에 들어온 사람이요.”

그 오죽허니(오죽했으면) 남포(藍浦) ‘임이백’(3)[주]인명인 듯하다.이지? 남포 임이백이 홍산 열리 열리관님을 찾어왔어. 찾어와서 인저 열리관님이 그 후에 멥 백년 후에 들어왔응개 찾아와서 인사허구서,

“우리 구경이나 갑시다.”

“구경 워디가 좋아요?”

“서천(舒川)가 백나구 타구 한산(韓山) 놀이 좀 귀경갑시다.”

이랬다는 역사요. 그것두. 서천 가 백나구를 타구서 서천 놀이좀 귀경갑시다아. 그것두 역사여.

그래서 순씨네가 언제 망항고허니, 이몽핵이? 이몽핵이가 저어, 여기 저 토정(土亭)잉가 워디서 살었다구 허데? [청중 1: 그랬다구 그라데.][청중 2:토정(土亭) 살었댜. 토정.] 그런디 글을 읽으러 워디루 가능구허니 냄면(남면) 광산(光山)김씨한티 글 읽으러 댕여. 그때루 말 그때애 여기 저어 뭐여 여기 데부뚝(제망) 막기 전이, 비 많이 오먼 여기 삿다리까장 물 찼다(4)[주]삿다리는 인근에 있는 다리 이름. 서해 조수의 영향으로 이곳까지 물이 찼다는 말 구 하데. 왜정때? [청중:그렇지.] 삿다리까장 물 창 건 나두 알어. 물얼 찔럼하게(찰랑하게) 찼는디 시수허러 나와 보닝깨 이몽핵이란 눔이 굽나마깨 싱꾸 동 동 떠서는 무연(넓은) 바대루 동 동 떠나오거던? ‘아이구매야. 난 저눔 가르치먼 큰일나겄다.’ 구 그때 가슴을 치머 아 아차했댜. 그날을 발표 앙쿠서 한 이틀 후에,

“야야. 너 공부 많이 해야겄지야?”

“공부 좀 많이 해야겄어요.”

“나는 네 선생 노릇 허기가 약하다.”

“저 공부 좀 더 허야겄는디요?”


[691 쪽]

“너 더 헐래면 좋은 디 내 항 간디 지적해 주마- 순씨가 저어 새티 윗새티(5)[주]지금의 조현리(鳥峴里)인 듯하다. 살었댜- 거기 가먼 고명헌 선생님이 순선생님이 기셔. 그 냥반 이 참 고명하시다. 거 가 공부를 헤라.”

거 가서 공부헌다구 인제 인제 입대(입학)는 했을 테지? 그 뒵 봉두리 가서 어링것덜 데리구 활쏘기나 칼장난만 혀. ‘이만치만 허먼 됐다.’ 허구서는 워디를 강구허니 냄면 여기 삼천리(6)[주]지금의 삼룡리(三龍里)라는 디가 옛날 삼천 가구여서 삼천리라구 허데. [청중:그렇댜.] 나두 내산 출신인디 으른들한티만 들은 일인디 나두 참 무식해서 몰라. 여름이 논 맬 적이나 됐나 전이는 호미루 맸이 않않어? 즉어두 인저 두렛질루 맬 적잉개 농군이 멫 백명은 됐을 기여. [청중: 멫 십 명 됐지.] 아니 삼천 가궁개 멫 백명 됐다구 보야지. [청중:그렇지.] 거 가사는 일웂이 호미만 댕이머 쪼―옥 쪽 뻐드려. 이케 쪼옥 뻐드리먼 그 호미가 뭣 되나? 창밲이 더 되나? [청중:그렇지. 창 밲이 안.] 멥 백 개를 뻐드렸던지 뻐드리구서,

“여 이눔들아아!”

허구, 괌을 질릉개 자던 눔덜 다 놀래서 일어스네?

“내 뒤 안따르먼 느덜언 다 죽어. 여기 군법으루 시행할 거여. 따를 게냐 안따를 게냐?”

안따르구 배기나? 죽기는 싫어서? 여기서 칠읍을 쳐올라가서 호 홍주읍이까장 가서 칠읍이라구 허데. 나두 여기 무식해서 그것두 몰루네. 여기 올라가는 도중이, 그때는 마병이젤 날랍다더먼? 말타구 가는 군사가 말 젤 날랍댜. 서울루 마병을 쫓아서 ‘여기서 쳐올라가니 여기 구원해 주쇼오.’ 헝개 마병이 서울서 네러왔댜. 홍주성(洪州城)이 들어왔는디 거기다 포위를 했댜.

이뉨이 갈 디가 있나? 이몽핵이가? 수채 구녁이 나오는 눔 뒤서 창이루 쑤셔서 잡어 반만 죽였댜. 그눔얼 묶어다 놓구서,


[692 쪽]

“너 요넘으 새끼 이런 공부를 어디서 했니?”

“예에-, 그저 홍산 순선생님한티 공부했습니다.”

광산김씨 선생은 떠났지만 떠났응깨? 그래서 순씨네 집이 멸망하구 그후루는 홍산 선비라능 건 시방 고동고시 파스, 어, 셤볼 자격을 안주드끼 홍산 선비는 그때부텀 베실이 끝낭 거요.

아, 유 유식헌 양반덜 물어봐? 내가 그집말이먼 내게다 총질 햐. 까이꺼. [청중:

홍산순씨?] 홍산순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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