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집 있다 년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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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나도 기집 있다 년놈들아
테잎연번 [구룡면 설화 17]
음성위치  T. 구룡 3 앞
채록지  논티리 경로당
채록자  박계홍, 황인덕 조사
구연자  김기조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4집 5책
출전페이지  599 ~  601
설명  * 앞 구연이 끝나자마자 계속했다. 과장스럴 정도로 주제를 강조했고 사실적이고 현실감 있게 구연했다. *
본문 
또 항 가지 내 또 얘기 함 마디 하깨.

이 사램이라능 것이 늙으먼서 그런지이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디이. 지금 핵가족이니 뭐니 해각구, 지금 여기덜두 있는 늙은이덜두 다아 자식덜 그저 서울가 익구, 그저 도시 나가 있구 그러구는 인저 집 지키구 있넌


[600 쪽]

디. 전에 말허기는 ‘눈 먼 자식 효도본닷’ 소리가 지금 맞잉 거 같어어. 지금 젊은 사람덜 다아 참 도시루 나가구서어, 저어 쩔뚝발이나아, 눈애꼬나 이런 사람덜언 집이서 농사져. 그렁개 눈 먼 자식 효도 본닷 소리가 지금 마 맞능 거 같어.

그런디 늙은이가 됐던 젊은이가 됐던 그저 내우 내외지친이라구 내우간 밲이 웂어. 지금두 참… 일허는 사람덜 잘 멕일라구 허구 또 잘 멕이넌 집얼 일허러 갈라구 허구. 일허는 사람으루서두? 전에는 일년내 농사를 지머넌 참 삼복달 지내서 칠월 그뭉게찌임 인제 칠월 백중때 그 무렵이 가머넌 큰 대농가에서는 개럴 잡어. 개럴 잡어서 참 주인두 먹을 뿐만 아니라, 일꾼 욕봤다구 참 머음(머슴)두 주구 이러는디.

한 농갓집이서 참 칠월판에 개를 잡었더랴아? 개럴 잡어서 그 이제 솥이다 늫구 쌂는디이. 늙은이가 사랑이가 앉어서 가만안히 생각허닝개, 그 늙으먼 꾀밲이 저 거시기밲이 욱거던? 인저 생각허닝개애, 이게 능히 안뽕언 익어서 쓸어 먹 먹을 마안한 정도여. 그 저 솥이 들어간 시간을 참 배꼽시계루 재보닝개애. 그런디 여태 아무 소식이 욱거던?[청중:함흥차사여?] 응. 그래 가마안히 문틈으루 내다보닝개, 딸이 한 동네서 살덩가아 딸이 붴이루 들라악 날락허더니 이웃집이 사는 딸이 있는디, 아아, 즈 냄편을 데리구 오거던? [청중:웃음] 그 말허자먼 그 늙은이 사위지. 그래 붴이루 들어가더니 나오는디 보닝개 주딩이를 이리 씩구 저리 씩구 나오거던? [청중:웃음] ‘어허어 괘씸항 것. 저 막 먼처 갖다 먼처 먹억구나아.’ 이렇게 생각허구 있는디이. 아 메느리 역시 아들을 데리구, 아들을 데리구서 붴이루 들어가더니 나오는디, 보닝개 아 아들 역시두 주딩이리 이리저리 씩구 나와. [청중:웃음] 그런디, 이 늙은이가 말여, 홀애비가 아녀? 마누라가 있어. 아, 그 마누라가 그 뜨건 칠월판이 우물에 가서 빨래를 해 가지구 빨래를 좀 가지구 와.

빨래를 가지구 오는디이, 빨래를 이구 오는디 빨래장소에다 ‘쾅’ 하니 네려놓더니 붴으루 들어가아. 붴으루 들어가더니 칼도매 소리가 ‘뚜덕 뚜


[601 쪽]

덕’ 나거던? 메너리나 딸언 그 노인네가 사랑이 있잉개 갈도매소리 안나게 사알살 쓸어서 줬는디, 그 안노인네는 아직 자유를 자유를 빽기지 않앴이닝개 갈도매소리가 ‘뚜덕 뚜덕’ 나는디. ‘아아 이제 읃어먹걱구나아’ 하구 있넌디 왜 아니나가나? 참 즈이 마나님이 한쪽 손이 주전자 들구 한짝 손이 참 내복 쓸응 거 들구 그러구서 사람(랑)방이루 이렇게 오거던 방각긴 방각기는 방갑지. 그 각구온 눔 그냥 먹능게 아니라, 문을 ‘화닥닥’ 열더니 팔을 아래위루 이렇게 내부치머(내 흔들며),

“이 연눔덜아 나두 기집 있다.”

그랬다능 기여. [일동:크게 웃음] 응?

[얘기를 할람 이런 근사한 얘기를 허야 허능 기여. 응. ‘이 연눔덜아 나두 기집 있다.’ 팔뚝얼 냅대 내부치머 말여. ’이 연눔덜아 나두 기집 있다.’ 그거 그 그 사람두우 오죽 속이 보풀증이 났으먼 그랙겄어어? 응? 그래, 내외지친이라구 내우간 밲이 웂다능 기여. 내우간밲이 웂다능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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