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下國大賊退治 ―재털벙거지와 결의형제―   
 
 G002+AKS-UR20_Q_0026_2_F_061
 [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地下國大賊退治 ―재털벙거지와 결의형제―
테잎연번 [수유동 설화 61]
음성위치  T. 도봉 26 뒤, 27 앞
채록지  수유3동 상산노인정
채록자  조희웅, 이영성, 양혜정 조사
구연자  이흥권(李興權)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1집 1책
출전페이지  505 ~  513
설명  *제보자가 동화를 많이 알고 있는 듯하여 동화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하자 본 설화를 제공해 주었다. 이야기를 제공 받을 때 제보자는 이미 상당히 술에 취해 있었으므로 가끔 중요한 대목을 빠뜨리고. 이 얘기의 핵심인 재털벙거지가 괴물을 퇴치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간단히 지나가버려, 얘기가 싱거운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노인정에 모인 청중들 대부분이 이 얘기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본문 
예제 아들을 하나 났는데 할머니가, 근데 아버지가 일찍 죽었어. 아들 낳구서. 그래 어머니가 해 먹을 것 있어? 그래 광우리 장사 한다구. 그래 엿장술 하는거여. 근데 아들이 어디가―, 두 살 나서두 갔다 오믄 엿이 없어지구 없어지구 허거등. 저 선반에다 얹어 놓은거를. 이상하다 이기여. 그래 이 어머님―, 이 할머니가 그걸 이구 나가서, ‘참 이상한 일이니 이걸 좀 알아 보야겄다’하구 인제 나가는 척하구 돌아 들어와서 봔거야.

아 두 살난 눔이 절리 기냥 기올라가는기야. 뛰어 올라가. 그래 엿을 다 먹능거야. 응 엿을 다 먹어. 그러니까 엿이 없지. 그래서,

“너 어떻게 돼서 그렇게 하냐?”

그러니께,

“몰라요. 거기 먹을게 있어서 내 올라갔어요., 올라가서 먹을게 있어 내다 먹었읍니다.”

“응 그래.”


[506 쪽]

저 어머니가 말을 잘못 했어요.

“너 도둑질밖에 해먹을거 없구나.”

이랬다는 기야.

“그래요. 네 알겠어요.”

그래 일곱 살 나서, 그럭저럭 자라서 일곱 살 났는데, 한 무더기 노적데밀 써거덩. 그걸 자꾸 잊어먹어. 이뇜이 가만 생각해다가서, 그래 뭐 수백 명 날치지. 밤에 인제 가서,

“이거 내가 지킨다.”그기야.

“내가 지키니께 걱정 말라. 내가 혼자 지키니께 다들 가라.”

그기여. 수백 명이 지키는 사람들 다 가라구 그라거둥. 그래 노적더미 위에 혼자 올라서 있능기여. 쬐그만 사람이. 쬐그만 놈이. 그래 쬐금 이슥하니께 도둑눔들이 와서 요거 빼고 조고 빼고 거 꼭대기에 앉아서 ‘야옹’했거덩. 쳐다 보니께 아이가 하나 앉아 있어.

“넌 뭬냐?”

“아 너들은 쥐야. 고양이한테 쥐는 다 죽는거야. 어딜 와서 건드려.”

이랬거둥. 참 이상하단 말이야. 이 도둑놈들이. 이리 올라와 한 놈 인제 장대한 사람이 올라갔거둥.

“넌 쥐지. 난 고내(고양이)야. 너 잡아 먹을꺼야. 내가 음 가만 엎데 있어 내려갈테닝깬.”

뚝 떨어트리닝께 뭐 꼼짝두 못하것지. 장사야 장사. 아 그래니까 그 이튿날부턴 도둑눔이 하나두 없어. 그래 갸가 이제 거기서 주인 노릇 해서 장사를 하는게야. 괭이 앞에 쥐걸음이라니 어디서 어른어른하느냐 이기야. 꼼짝 못하지. 그러구선 나와가지구선 저희 집으로 안 들어가구 바루 그냥 떠난거야. 일굽 살 나서. 떠나 돌아다니는데 머리가 좋지두 않거덩. 떡 인제 단단머리 깎아가지구 꼭 이렇게 된거야. 좋지두 않구 고냥 있어. 그래니 말이 그랬다구. 제털벙거지라구 그랬어. 제털벙거지. 이늠이 어떻게 수단이 좋으냐 하믄 보통 아이가 아니니께, 보통 사람이 아니니께 그렇컷


[507 쪽]

지. 길을 한 여름에 쓱 한참 복중(伏中)에 가는데 둥새(등성이)를 올라가는데 소나무가 이 아름드리가 그냥 일리 왔다. 절리 갔다 하거둥. 바람두 깟땍두 안 하는데. 보닝께 거 남자가 하나가 자. 콧숨으루 ‘후우’하면 저리가구 들이마시면 이리 오구. ‘야 보통 세구나? 보닝께 아주 말두 못하갔드래. 그렇게 장대한 사람이 거기 들어누워서 콧숨이 인제 왔다갔다 하는거야. 그러니 이놈이 얼마나 장사냐 이기야. 그래 이 사람이, 제털벙거지가, 그 사람 이름이 제털벙거지야. 그 머리가 좋지두 않구 그냥 있으닝게. 이 새끼 손가락이 하나가 이렇대. 고걸루 가지구서 콧구녁을 콱 찔렀다누만. 찔르니께 벌컥 일어나,

“이 쪼그만 자식이 와서 넘 잠자는데 와서 건드른다”고.

그러닝게,

“그만 일어나시요. 더운데 힘도 안 듭니까?”

그러닝께 일어나라구 해서, 그 때 힘자랑을 하는거야. 둘이서.

“당신이 얼마나 힘이 시길래 콧숨이 이 나무가 넘어갔다 왔다 하냐”닝께

“에잇 쬐그만 놈이 그런다”고.

“그럼 나랑 팔씨름이나 한 번 합시다.”

하 그러닝께 어이가 없지.

“너 놈담으루 하냐?”

그러닝께,

“아이 농담두―한 번 해 봅시다.”

한번 잡아보닝께 꼼짝두 못하갔드래. 그 제털벙거지한테.

“그리면 팔씨름은 못 견디겠으면 씨름을 한 번 해 봅시다.”

그래 쬐그만 놈이 그러닝께 우슬 것 아냐? 뭐 들리지두 않구 꼼짝두 못하갔드래. 그래 게서 의형제를 묻는(맺는)거야. 힘 센 사람이 성하구 그래 성제 맺어가지구 가는데 무신 큰 노적 낫가리가 건너 간다는기야. 가는데 거길 가보닝께, 소금―소금을 이눔이 그냥 뒤나 쌓구 가는 눔이 있어. 그래 아(兒)가 손가락으루 가 툭 건드닝께 지게걸이가 끊어졌다는기


[508 쪽]

야. 와르르 할꺼 아냐. 화가 나닝까―,

“에이 잡놈의 새끼 너 때려 죽인다.”구 달려들거덩. 그러닝께, 저 쬐그만 사람이 큰 사람보구,

“저 우리 동생이 있으니 한 번 해 보라구.”

아 콧숨 쉬던 놈한테 꼼짝두 못하지 뭐. 그래 셋이서 이지 날개(내기)를 한거야.

“자 그럼 할 수 없이 우리 바우 들기 하자.”

이랬거덩. 큰 바우가 있어. 밭에 가 소금 지구 가는 사람보구,

“이것 좀 들어서 던지기하자.”

그러닝게 한대. 제 자랑만 믿고. 그런데 꼼짝두 못하갔지. 그래 나무 살던 놈은 가까스루 들어. 이놈은 가서 하닝께 들어서 툭 던지니 얼루 간곳두 없어. 그래 어떻게 해 저 사람 인제 거역했단 죽을거야. 그래니께,

“성님 성님.”

쬐끄만 거 보구 성님으루 이지 모시는거야. 그래 세 눔이서, 제털벙거지 하는 말이,

“자 우리가 셋이 이렇게 장산데 어디 가 우리 힘을 써먹을데 없겠느냐 가자. 댕기자.”

그래 셋이 떠나서 댕기는거여. 댕기다 한 곳에 가닝께, 자 해는 다 졌는데 잘 데가 있어야지. 큰 집이 하나 있어, 들어가는데,

“안 된다.”

이기야. 딱 여자 하나 남았는데―,

“안 되긴, 사람 사람 사는 데 왔는데 왜 안 되느냐?”

그라닝께,

“우리집인 요괴(妖怪)가 있어서 안 된답니다.”

아 자꾸 이야기해.

“아 좋다.”

이기야.


[509 쪽]

“우린 그런 데 댕기는 사람이닝께 좋다.”

그래 여자가 밥을 해가지구 다 먹구난 다음에 여자가 들어와서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열 네 명 식구 다 죽구 나 하나 남았다.”그기야. “장사가 와서 다 잡아간다.”

그기야. 그래 야가, 제털벙거지 하는 말이,

“우리 3형제, 이 우리들이 이만큼 힘이 있으니께 장사 하나 못해쥐겄냐 자자.”

그래 몣 시 들어오느냐 다 물어봤그덩.

“새로 인제 한 시 반이면 들어옵니다. 저 먼 데서 쾅 합니다.”

가지구 믿구, 그 소금쟁이 이 사람은 기둥통, 또 나무 설난 놈은 왜 그 소 등태 있잖아. 왜 그전에 짐 실든거 등태까락 가지구 있는데 아, 들어와서 밥을 먹는 거 가만 보니께 힘지루 갖다 그냥 먹는데 누깔이 이렇구 귓짝이 이렇구. (눈과 귀의 형용을 하며) 미쉽(무섭)드래. 정말 그래두 할 수 없지. 그래 나올 때만 기달리는거야.”

“야 오늘 요거 무슨 냄새 난다.”

냄새까정 다 맡드라거덩.

“무슨 인간 냄새 난다.”

“아니라”고

여자는 아니라고 허구 있는데 그래 나와 기다리구 있는거야. 대문턱에서. 대문이 한 열 두개 되는데, 몇 대문씩 걸러서 드문드문 기달리구 있는거야. 기둥통으로 냅다―.

“이게 뭬 이래.”

그래 그냥 실쩍 나가 처녀 업구서 말이야. 업구서 나가는거야. 그래 또 나무 아래 허든 사람, 큰 둥태 가지구 골통을 때려두,

“이거 뭐 이래.”


[510 쪽]

그래 그냥 나가는게야. 여자 업구. 그래 마지막에 제털벙거지가 손가락으루 갈긴다 하는게 어딜 갈겼냐 하면 귀쪽을 갈겼어. 이게 뚝 떨어졌어. 가져가서 달아보닝께 9천 엿근 반이 넘는다 이기야. 얼마나 장사야. 그래서 그걸 달아보구서 그걸 놓쳤그덩. 밤에 그랬으니께 인제 따라가면서 보는거야. 핏줄이 흘렸거등. 고거만 따라가는거야. 인제 피 나오는 데만.

그래 얼마쯤 오니께 잔대 속에, 판판한 잔대 속에 딱 없어졌거등. 근데 어디로 간지 아느냐. 그게야. 제털벙거지가 두들게보니께 잔대 속이 떡 벌어진다 그게야. 천야만야하지. 굴 속이야. 그래 돌아댕기면서 칡뿌리, 칡을 얻어다가서 동아줄을 매가지구서,

“너희들은 여기 있구, 내가 내려가겠다.”

그게야, 내려가니게 거개 아주 뭐 우리 여그보다 몇 배 잘 산다 이기야.

내려가 보니 황연하지. 그래 갸들보구 그랬거등.

“너희들, 꼼짝 말구 여깄어라.” 그런기라.

“내가 줄만 댕기믄 올려라.”

그게야. 그랬단 말이야. 그래구선 있는데 그 여자가 벌써. 천하장사닝께 큰일 난다 그게야. 그래 그 여자가 대주는데,

“벌써 이 사람은 검을 가지구 댕겨 검을 가지구 댕기니 보통 가지구선 안 된다.”

그기야.

“저그 가서 물을 잡수시요.”

벌써 가서 물―, 다 알았거덩. 이 여자가 물을 먹는데, 한 요런 놋발 하나 먹어두 힘이 나구 둘 먹으믄 둘씩 나구 이렇게 돼. 자꾸 물을 먹는거야 너무 많이 먹으문 안 되니께 하루에 똑 두 고뿌씩만 먹으라 그기야. 그래 거기서 이제 묵는거야. 게서 묵구 있는건데 어디 갔다 쿵 하면, 돌아오는데, 누깔이 뭐 이렇지 뭐. 그 땐 인제 동생을 삼은거야.(1)[주]여자가 제털벙거지를 의동생으로 삼은 것임 여자하구, 오라버니 동생이라구 하구 살았는데,


[511 쪽]

“아이구 어떻게 여기 왔느냐?”구(2)[주]요괴가 주인공에게 한 말임.

그래 매부 매부 하며 이랬거등. 그래 다정하게 놀았다 이기야. 그래 독주를 맨들었어. 독주를. 맨들어가지구 그 장사를 멕이는거야. 멕였는데 꺼땍두 안 해. 보통 사람 같으믄 한 잔두 못 먹어. 꺼떡 안 하구 있는데 그게 어지간히 먹으니께 얼근하게 최드래. 취해서 인제 드러눠 있는데, 겉으루 이제…(청취불능) 저도 신났겠다.

“에이 내 죽이고 간다.”

검을 들구 기냥 목을 잘랐어. 잘랐는데 그래 여자는 고대루 초매다 가지구 있거둥(3)[주]민간에 널리 전하는 예들을 보면 여자가 「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됨. 헹주초매다 가지있구. 남자는 잘랐는데, 그러니께 갖다 붙이긴 붙여야 제가 사나? 붙나? 안 붙지. 아 육갑을 하더니 기냥 천장에, 이 사람이 천장에 붙었거둥. 천장에 검을 가지구 더듬더듬, 검을 가지구 때리는데 이 발꼬락 하나만 잘렸어. 바루 맞았으면 죽었지. 그걸 맞구선 씰어지는 거야(4)[주]이 부분에 이야기의 혼선이 있는 것 같음. 이야기의 전개로 보아 검을 맞고 쓰러진 것은 요괴다.

그래 올라올라구(5)[주]제털벙거지가 땅 위로 올라올려고 한 것임. 그러니 올라올수가 있나. 그래 인제 댕겨 보니깐 사람이 위에 있거등. 그래 여자부텀 먼저 올라보냈어. 생각 생각하다가. 올래보내니껀 이제 내려와야지. 동아줄이. 한 이 없지. 이제나 내려올까, 저제나 내려올까 하다가서, 거 연못이 있어. 연못에 가니께 잉어가 그냥 이런게 그냥 몸채 같은게 많이 있거등. 그래 학두 있구. ‘그래 잉어나 잡아기주구선, 섬으루 이제 잡아서 학 잔등에다 실꾸서 학 잔등에다 실꾸서 타구 올라가자’. 타구 올라가는기야. 그 때 잉어 한 마리씩 멕이는게 두 섬이 다 모재랬어. 모재래니께 뭐 딴 수가 있어. 호주머니에 보닝깨 칼이 있다 그기야. 이게 다 갉아낸거야.(6)[주]역시 딴 이야기들에 의하면 자기의 넙적다리의 살을 베어 먹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다 갉아서 학을 맥였어. 그래 올라왔


[512 쪽]

어. 올라와보닝께 뭐 있어 감감무소식이지. 그래 학이 따라오라구 그래드래. 그래 따라가니깨 무슨 풀잎파리, 풀잎파리야. 이걸 가지구 살살이 살살이(7)[주]살을 되살아나게 함 했다는기야. 대번 그냥 솟아나는기야. 그 때 이제 그냥 따라가는거야. 이 사람이. 제털벙거지가. 따라가는데 한 주막거리 가서 물어보면,

“그런 사람 엊저녁에 저리 갔다.”이거야. 날지. 뭐, 그 때야 날아서 따라가는데 한 집에서 물어보니께,

“여―어저께 여서 자고 갔습니다.”

이라거등. 그래 따라가는게야. 한 마을에 이제 또 주막집에 가서 물어보니께,

“여기서 정심들 잡숫구 여자 하나하구 남자 둘이 갔씹니다,.”

“응, 너희들 멀리는 못 갔구나.”

따라갔어. 따라갔는데, 여자가 가무라쳤어요. 게서 가무라치구서 있는데”,

그 남자들 보구,

“너희들 이리 와.”

그래 생님기님 하거던. 쬐꼬매도. 힘이 세니께,

“아 죽을 때라―좀 살려―, 그래 살려 주―”

그 자리에서루 그냥 손까락으루 다 없앤거야. 한 개씩. 한 개 갈기면 모가지가 뎅강뎅강이야. 그래 여자, 이제 주물러 살리구선 여자보구 하는 말이,

“왜 이렇게 됐냐?”

그러닝께 자긴 할 수 없다 이기여.

“쥑인다는데 어떻게 하느냐?”

이기야.

“그래 할 수 없어 그냥 따라….”


[513 쪽]

그게 사실이야. 그래가지구서 여자가 저희 집으로 가자 그기야. 돌아갔어. 저희 집은 그래도 재산이 많거든. 그러구서 여자 이지 다른 데루 시집 보냈어. 응 제털벙거지가. 시집 보내구 처남 남매루 이렇게 지내다가 그 남자는 제털벙거진 간 곳 없다구. 그러니까 그 여자만 인제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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