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인자 아무것도 없어요.사람이 아무것도 없이 산께 ‘너는 어디가서’ 인자 즈그 어메가 하는 말이 인자 엄마하고 둘이 살다가 인자,
“너는 어디가서 얻어나 묵든지 그래라. 너는 방구석에 들앉어 그라고 있으니 사람이 깝깝해서 보것냐. 볼 수가 없으니 너는 가서 얻어묵고 니 멋대로 가 한번 살아 봐라. 엄메를 띠어놓고.”
그랑께는 인자 새내끼 서발을 깠어요(꼬았어요). 세내끼 서발을 까 갖
[182 쪽]
고는 갖고와 갖고,
“엄마 나 세내끼 이놈 서발 갖고 나갈라요.”
그랑께는,
“그래라. 너 새내끼 서발 갖고 나가그라.”
인자 새내끼 서발 갖고 간디 인자 이게 참 인자 동네 마을질로 들었던가 인자 여자가 인자 시집살이한 여자가 오듬마는 물동우―옛날 구식에는 물동우는 옹구동우(옹기동이)를 엿거등요. 옹구동우를 였는디― 물동을 파싹 깨부렀거등요. 아 인자 애가 타서 인자, 아― 그런 것이 아니라 인제 새내끼 서발을 갖고 간디, 옹구장사들이 옹구짐을 갖고 가다가 새내끼가 톡 떨어져 옹구가 깨져요, 깨진께,
“아야 총각 총각. 저 새내끼 그놈 나 주믄 어짜요.”
그랑께는,
“나도 쓸라고 갖고 왔는디 무슨 새내끼를 주락하요?”
그랑께는,
“동우 한나하고 바꿉시다. 크나큰 내가 가래동우 하나 주께, 새내끼 서발 그놈하고 바꿉시다.”
그랑께는,
“그람 그랍시다.”
인자 새내끼 인자 주고는 동우 한나를 갖고 인자 딱 어깨 춤에다 들체메고 가요잉. 이 부락 인자 이케 마을질로 인자. 한데 시집살이 한 여자가 인자 물 질러와서 인자 동우를 파싹 깨불고는,
“예 말이요. 아저씨 아저씨 저 총각 저 총각.”
시방이 아자씨제 옛날에는 총각인디,
“총각 총각.”
머리할라(조차) 노란 머리 인자 땋고 그라고 간디,
“왜 이렇게 불르냐?”
고 그란께는,
[183 쪽]
“그 동우를 나를 주시오. 나를 주먼 쌀 서말을 주꺼이나.”
그랑께는,
“그람 그라시오. 나도 사갖고 간 동우를 그람 그라시오.”
주고는 쌀 서말을 차두에 담아준께는 들처메고 가요. 그란께는 영감, 할멈 서이 살다가 딸이 거참 나이가 여울 나이가 묵었는디 딱 죽었등거이요 죽었은께는 그 딸을 인자 묻으러 간다고 인자 아부지는 업고 어메는 참 연장 갖고 그라고 간께는 날이 훤하게 되서 낮에 간께는,
“예말이요, 예말이요.”
“왜 부르냐?”
한께는,
“뭣하게 그 큰애기를 업고가요?”
그랑께는,
“우리 딸하고는 이렇고 우리 서이 식군디 우리 딸이 이렇게 엊저닉에 죽어서 그냥 묻으러가요.”
그랑께는,
“그람 그 딸을 나를 주시요. 나를 주믄 쌀 이놈 당신들 드리께.”
아 그라고 한께는,
“안 할란다.”
고 한께는,
“아 나를 주믄 당신들 해롭지는 안하겄인께 나를 주시오. 묻을라니 당신들 고상하고 그란께 나를 주시오 내가 처리 하껏인께 나를 주시오.”
“그람(그러지요)….”
줘브렀든 것이라우. 주고 쌀 서말을 갖고 인자 가부러. 인자 업고가요. 처녀를 인제 업고 가다가는 인자 밤에 인자 날이 저물어서 인자 참 부잣집에 인자 들어갔어. 대문을 뚜듬서 막,
“주인양반, 주인양반”
하고 부른께는,
[184 쪽]
“거기 누가 부르냐? 찾냐?”
고 그랑께는,
“잔 나와보시오. 나와보시오.”
그랑께는 나간께는 총각이 큰애기를 업고 그라고 섰거든요.
“어짠 일이냐?”
고 그란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동상이, 내 동생이 나하고 인자 우리 외갓집을 갔다오다가 우리 동상이 이렇게 아퍼서 갑자기 배가 아퍼서 이렇게, 이렇게 아조 죽것다고 소리를 질러서 시방 이렇게 잠을 자요. 업고 온디 잠을 잔께 여그 큰애기 있으면 큰애기 방에다 잔 뉘었다 낼 날 새면 업고 가믄 어짜겄소?”
그랑께는,
“우리 딸 있응께 그람 우리 딸 방에다 두라.”
고. 그라고 딸 방에다 딱뉘여 놨거든이라우. 뉘여좋고 인자 이 사람은 인자 사랑채로 가서 인자 밥을 먹고 잠을 잤어. 아적애는 인자 참, 이름도 모른께.
“큰 가시내야! 큰 가시내야!”
불렀던 것입니다.
“가자 날 샜은께 가자. 얼른 가자 엄마 지달리겄다. 가자 가자.”
했사.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겄소. 죽은 놈이 안 일어난께 그랑게 인제 이 주인네 보고 죽였다고 인자 가만 있겄소? 얼개벌개하고(야단치면서) 인자 달라등께 이 양반이,
“자 그랄 것 없이 너한데서 자다가 저 큰애기가 죽었닥하니 할 수 있냐? 니가 가그라. 니가 따라가서 살아라.”
그라고 줘뿌렀어라우. 그랑께 인자 큰애기를 데꼬오요잉. 인자 좋아서 좋아서 데꼬 온께, 또 인자 즈그 집에 간다고 간께는 인자 놋그릇 장사가 인자 놋그릇 지고 인자 장에를 간다고 인자 가다가는, ‘예말이요.’ 인자
[185 쪽]
처녀하고 인자 상큰애긴께 인자 오직 하겄소. 인자 애기하고 인자 참 인자 기분 좋아서 인자 가지요. 간께는 애기 인자 그 놋그릇 장사가 하는 말이 처녀가 잔뜩 욕심이 난께,
“당신하고 나하고 애기 해갖고 줌치새끼(수수께끼)해갖고 당신이 해서 내가 모르믄 이 놋그릇을 당신을 주고 내가 짐을 한짐을 주고, 또 내가 해갖고 저 당신이 모르믄 저 큰애기를 나를 주고 그렇게 줌치새끼 하자.”
고 하드라우.
“그람 그라자.”
고. 당신이 모냐 하시오. 당신이 모냐하시오. 서로 니가 모냐 해라. 내가 모냐 해라. 그러아가 인자 이 큰애기 데꼬 온사람이 말하요잉. 줌치새끼 하요잉. 저는 저 한 대로.
“시르렁 시르렁 새내끼 서발에 새내끼 서발에 가리동우 한나, 가래동우 한나에 쌀 서말 쌀 서말에 죽은 큰애기 한나, 죽은 큰애기 한나 산큰애기 한나 산 큰애기 한나 죽식기 한짐―.”
그라거든이라우. [조사자: 뭐 한짐이요?] 죽식기 인자 놋밥그릇 한짐 그라거든. 아 천지에 알겄소? 모르재. 놋밥그릇 장사는 줘쁘렀어라우. 주고 인자 털털 털어불고 인자 가요. 인자 인자 그놈 인자 지가 지고 인자 또 가이내하고 인자 참 이애기하고 인자 좋다고 가지라우. 인자 더 재미지재, 살림을 밥그릇을 지고 간께. 그라고 또 인자 백말에다가 비단을 싣고 인자 가드라요, 장삿군이.
“아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총각 총각.”
한께로,
“허 뭐할라고 날 부르냐?”
고 그랑께,
“우리가 줌치새끼를 해갖고 저 내가 해서 당신이 모르믄은 저 비단, 말, 당신을 주고 당신이 한놈을 내가 머시기 하믄은 이놈을 저 처녀
[186 쪽]
를 나를 주고.”
그렇게 또 하작 하드라요.
“그람 그라자.”
고. 그래갖고는 또 인자 거그서 니가해라 내가 해라 그라고 서로 하다가는
“그람 내가 하요잉.”
그랑께는,
“예―하시오.”
“시르렁 시르렁 새내끼 서발에 새내끼 서발에 가리동우 하나, 가리동우 하나에 쌀이 서말, 쌀이 서말에 죽은 큰애기 한나, 죽은 큰애기 한나 산 큰애기하나, 산 큰애기 한나에다가 죽식기 한짐, 죽식기 한짐에다가 비단 한통, 말―.”
그러드라우. 인제 또 모르지라잉. 모른께 딱 그놈에서 인자 딱 뺏어갔고 인자 가요. 비단 말 하고 딱 싣고 가는데 즈그 집으로 가가꼬.
“어마이―,어마이 장자네 집가 팽풍(병풍)얻고 동네 채일 얻고 그라소, 그라소.”
인자 좋아서 기분좋게 소리치고 들어 오거든이라우 그래 동네사람들이 다 내다보거든이라우. 내다본께는 그라고 안들어 오요. 그래서는 참 인자 그 사람하고 인자 그 처녀하고 결혼해갖고 인자 잘 살았으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