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002+AKS-UR20_Q_0232_1_F_012 |
| [음성통합상세화면] |
제목 | 새끼 서 발로 장가든 이야기 |
테잎연번 | [길상면 설화 12] |
음성위치 | T. 길상 4 앞, 8 앞 |
채록지 | 선두 5리 |
채록자 | 성기열, 안정숙 조사 |
구연자 | 김순이 |
출전 | 한국구비문학대계 1집 7책 |
출전페이지 | 275 ~ 281 |
설명 | * 역시 조사자가 유도하자 생각난 듯이 시작하였다.* |
본문 |
지 어메가 인제 부잣집에서 짚을 한 못 얻어다 줬어. 어찌 아들이 아랫목에서 밥 먹구 웃목에 가 똥을 놓구, 웃목에서 밥 먹으면 아랫목에 가
[276 쪽]
똥 놓구 그렇게 겔러(게을러)빠졌어.
“이 놈, 이 놈아. 그렇게 놀지 말구 짚 한 못 얻어다 줄게 새끼나 좀 꽈라.”
그리구 그러니까 짚을 한 못 엇어다 주니깐 새끼를 꼬는데 저녁에,
“네.”
그리구 인제 새끼를 저녁에 시작허거든. 시작을 해서 꼬는데 얼마 전 한참 있더니 한 발, 두 발 그냥 서 발을 꽈가지군 맞매가지구 밤낮 돌려서 시(세)거든. 그러니까 그게 수백 발 되쟎아? 밤낮 되돌려 시니깐 ‘저 놈이 얼마나 많이 꽈 가지구 저렇게 시나’하군 그 이튿날 아침에 인제 봤단 말야. 보니까 새끼 서 발을 꽈 놓군 그렇게 밤새도록 시었거든.
“이 놈아, 너 그 새끼 가지구 나가서 밥 빌어 먹어라.”
그리구 지 어미가 내쫓았거든. 그러니깐,
“그래요.”
그라구선 새끼 서 발을 끌구 나갔어. 나가설라무네 나가다가 얼말 가니깐 아, 동이장사가 동이짐을 내려놓구설라무네 있거든. 있드이(있더니) 그 총각을 보구선,
“여보, 총각 총각.”
“왜 그리유?”
“그 새끼 나 주우. 나 이 새끼가 모자라서 동이를 암만해두 깨뜨리기 쉽겠으니 그 새끼를 날 주우. 내 동이 하나 줄께.”
그러거든.
“그럼 그리유.”
그리구선 동이 하날 받아가지구선 새끼 서 발 줬지. 그래 이 새낄, 동일 또 옆구리에다 끼구 가는 거야. 얼마쯤 가 노라니깐 어떤 처녀가 물을 길러 동일 이구 나오다가, 깝죽거리구 나오다 동일 깨뜨렸어. 깨뜨리니까는 그냥 들어가면 욕을 먹갔으니깐,
“여보, 총각, 총각, 그 동이 내게 팔우. 내 쌀 한 말만 줄게, 팔우.”
[277 쪽]
그러거든.
“그럼, 그리우.”
그래서 인제 쌀 한 말 인제 받구 팔았지. 그래 쌀 한 말을 인제 걸머지구 또 얼마치 가는 거야. 얼마 가니깐 어디서 울음소리가 나니까는 그 집엘 들어가 봤지. 어떤 할메가 딸을 죽이구선 죽여서 뻗쳐 놓구 앉아 울거든. 그러니깐 이젠 이 총각이 들어가서 하는 말이,
“할머니, 이왕에 죽은 사람을 그냥 두구 울기만 하면 어떡허십니까? 갖다 파 묻으셔야죠.”
“파 묻을 사람두 없다.”
구. 그리면서 그러니까,
“할머니, 이 쌀 드릴 테니 진지해 잡숫구 계시겨. 그리구 이 시체는 내가 갖다 파묻어 드리리다.”
그리거든. 그리니깐, 아 이 늙은 할메가,
“아유, 세상에 고맙기두 해라.”
그리구선 쌀 한 말을 받구 딸을 내 줬지. 내 주니깐 인제 송장을 끌구 가는 거야. 인제 가니까는 얼마쯤 인제 송장을 끌고 가다가 큰 개와집이 있는데 거기 근처에 우물이 있거든. 우물이 하나 있거든. 우물 주변에다 인제 작대기를 하나 얻어다 죽었으니까 쓰러지니까 작대기를 하나 얻어다 덧쳐서 가만히 일어켜 세웠지. 바로 우물 기둥에다. 일으켜 세우구선 눈은 인제 뒤집어서 뜨게 하곤 그리고 전(저는) 어디 가서 숨었어, 인제 숨었는데 그 부자집 처녀들이 흙다리 등을 가지고 이고 물을 길러 왔다 물어보는 거야.
“얘, 너 어디서 왔니?”
하고 물어보거든. 그 이 눔의 게 죽은 게 말을 하나? 아무 소리도 안 하거든.
그러니까 아마 들어가서 그 얘기를 했는지 간데(가운데) 동생이 또 나왔거든. 나와서,
[278 쪽]
“아이야, 넌 어디서 왔냐? 와서 거기 와 섰냐?”
그래도 잠자코 섰어. 그러니까 그냥 들어가지. 그 사람네 딸이 삼 형젠데 작은 동생보고 그 얘기를 했더니,
“아이!”
작은 동생이 멱(목욕)물을 길러 통을 이고 나왔거든. 나와서,
“너 어디서 왔냐? 어디서 왔어?”
하고 물어도 대답을 안 해.
“이 기집애가 벙어리인가?”
그리구서 작대기로 툭 쳤거든 아 우물로 풍덩 들어갔지. 작대기를 쳤으니까. 아 그땐 그냥 기어나와서숨어서 보고 있다가,
“아, 남의 시악시 그냥 우물에 빠뜨려 죽였다.”
고 대방대방, 하며 악을 쓰고 시악시 죽였다고 떼를 쓰고, 그래.
“큰 딸을 주마.”
하고 하니,
“큰 딸은 싫다.”고.
“그럼, 간데(가운데) 딸을 주마.”
하니,
“간데 딸도 싫다.”고.
“우리 새악시 죽인 딸을 새악시로 달라.”
고. 그래 작은 딸이 잘 생겼어. 이쁘게 잘 생겼어. 그래 헐 수없이 작은 딸을 주었지. 인제 작은 딸이 인제 주었는데 작은 딸을 줘서 인제 궤짝에다 담아서 질머지고 인제 새악시를 질머지고 인제 가는데, 얼마쯤을 가니까는 아, 사람들이 웅성웅성하거든.
“그 여기 웬 일이냐?”
하니까,
“당나귀가 죽었는데 그걸 끌어다 내 버릴 수가 없어서 그런다.”
고 그러거든. 그러니깐,
[279 쪽]
“그 내 끌어다 내버려 주마.”
고 그리구선 이 총각이 [조사자:색씨는 어떡허고?] 새악시를 데리고 궤짝에다 담아서 걸머지고선, 인제,
“그 어떼게 끌여다 내버릴 수 있냐?”
고 하쟎어?
“내 끌어다 내버려 주마.”
하고 새끼를 잡아 모가지를 네 족을 그냥 붙들어서 매서 해 가지구는 [조사자:아 그것두 지고 내다버리려고 하는구나.] 그냥 인제 끌고 가는 거야. 끌고 가설라무네 인제 어느 부자집에 가설라무네 말, 당나귀, 소, 모두 메기를 집이 인제 그런 부자집으로 가선 어두운 데 갔지. 일부러 어두운 데 가서 주인을 불렀지. 불러가지구,
“자 나는 당나귀 하나를 가지고 왔는데 저걸 어디다 좀 들여 놓았으면 좋겠는데, 여기에는 외양간이 없냐?”
고 그러니깐,
“어! 우리말 먹이는 데 있다.”고.
“당나귀 부런 말 먹이는 데 있다. 당나귀서껀 다 먹이는 데 있다.”
고 그러니깐 이걸 끌고 가서 네 다리를 쩍 벌겨서 감쪽같이 일으켜 세워 놓았거든, 죽은 늠의 당나귀를. 그래 놓구 인제 들어가서 새악시하고 들어가서 하룻밤을 거기서 쉬고, 쉬곤 그 이튿날 일어나서 인제 가려니까, 아! 그까짓 것 죽은 것 다른 말들이 한 번만 치면 쓰러지지 뭐야. 발길로 걷어차면.
“아! 말들이 쓰러뜨려 죽였다.”
고. [조사자:걷어차서 죽였다고.]
“걷어차서 죽였으니 이 노릇을 어떡하냐?”
아, 그래 떼를 쓰거든. 그러니까 거기서 또 당나귀 하나 주거든. 그 인제 당나귀 하나 주니깐 인제 당나귀에다가 인제 새악시를 인제 싣고 가는 거야. 얼만치를 가니까는 어떤 사람이 소등, 두 소에다가 돈을 두 바리
[280 쪽]
실고 오거든. 어떤 총각이 오더니 마주 했거든. 마주 했는데 시악시가 그러고 보니까 어찌 이쁘단 말야. 천하일색이거든. 아, 이 놈이 가만이나 지나가?
“여보, 여보 총각.”
“아! 왜 그리오?”
“나하고 수수께끼 좀 합시다.”
“수수께끼는 왜 하자고 그러시오?”
“수수께끼 해서 내가 지면은 내 돈 바리를 총각을 다 주고, 총각이 지면 그 새악시를 날 주구.”
그렇게 하자고 하니깐,
“그럼, 그럽시다.”
그런데 아, 이 총각이 돈 가진 총각이,
“등도 날 겉구 날도 등 같은 게 무어요?”
그러니깐,
“참빗.”
이러구 알아내니 그 또 세 번을 했거든. 세 번을 했는데 이 놈이 다 알아 냈거든. 그러니깐 인제,
“그럼 내가 하겠오.”
이 총각이 그때,
“어서 하슈.”
“새끼 서 발, 동이 하나, 쌀 한 말, 죽은 처녀, 산 처녀, 죽은 양, 산 양이 무어요? 죽은 양 산 양이 무어요?”
하니까, 아 그걸 어떼케 알아 맞추냐 말야. 글쎄.
“새끼 서 발, 동이 하나, 쌀 한 말, 죽은 처녀, 산 처녀, 죽은 양, 산 양이 뭐요?”
그러니 그걸 어떼케 알아 맞추냐 말야. 저 해온 일을 수수께끼로 하니. 그냥 못 맞추었거든. 못 맞추니까 돈만 두 바리 뺏겼어. 돈만 두 바리 뺏
[281 쪽]
겨 가지구 그땐 되돌아선 거야, 저희 집으로. 되돌아 가서는 집 동산에다 인제 소랑 모두 나귀랑 다 매놓고 인제,
“어머이, 어머이.”
그러고 불르거든. 인제 저의 집이 고기 가까운 데다 인제 매놓고 부르니까,
“저 놈의 새끼가 왜 날마다 빌어 처먹으래니까 들어와서 불러?”
이러고 악을 쓰거든.
“어머이, 어머이, 그러지 마시고 뒷동산을 좀 바라다 보시교.”
그러니깐 인제 뒷동산 바라다 보래니까는 뒷동산을 쳐다봤지. 인제 머리를 휘따 뒤밀고 아 뒷동산을 바라다 보니까는 그냥 소랑 당나귀랑 새악시 별난 게 다 있거든. 그러니깐 그냥 그 때는 신발짝 들고 그냥 거꾸로 신고 머리도 터버리고 그냥 쫓아가서 가설라무내 아들이 쫓아와서,
“글데 너 어떻게 된 거냐?”
그러니까 그 아들이,
“어떻게 어디서 많이 벌어가지고 새악시까지 얻어가지고 왔다.”
고 그러니까, 그 어머니가 무섭게 좋아가지구 그래 그 색시하고 잔치하곤 살았다구.
|
듣기 |
Update Required To play the media you will need to
either update your browser to a recent version or update your Flash plugin.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