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이포수(李砲手)와 매구   
 
 G002+AKS-UR20_Q_2140_1_04A
 [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강원도 이포수(李砲手)와 매구
테잎연번 [일반성면 설화 27]
음성위치  일반성 4 앞
채록지  창촌리 구리
채록자  정상박, 성재옥, 김현수 조사.
구연자  김명칠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8집 4책
출전페이지  456 ~  460
설명  * 강원도 명포수(名砲手)를 그저 이포수(李砲手)라고 한 것 같다. 왕비로 변신한 매구가 이포수의 간(肝)을 먹겠다고 했는데, 이포수가 의원(醫員)이 되어 매구인 왕비를 진찰하러 왕비의 방에 들어갔다고 말하여 이야기 줄거리가 일관성이 없이 구술되었다. 그러나, 청중들은 아무런 모순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재미있게 경청 하였다. *
본문 
이포수(李砲手)가 있는데, 이포수가 참 총질을 잘 했어. 강원도 짐승은 무슨 짐승이든지 이포수한테 앵기몬(마주치면) 말이여, 아, 여, 호랭이 큰 인자 큰 놈이,

“아, 여어(여기) 우리 여어 있어서는 안 되겄다. 우리 지금 손씨(子孫의 씨) 을 마룰 모냥이니,(1)[주]자손의 씨를 마르게 하다. 즉 호랑이 씨도 없앤다는 말이다. 고마, 우리 저어 만주로 가자.”

호랭이 인자, 왕 호랭이, 그 눔이 말이지,

“이포수 바람에(때문에) 여어 살 수 있나?”

이포수가 막 이전에 시방 여 꼬마볼 그긴데.(2)[주]李砲手가 가진 총이 지금 小銃 그것인데. 그래도 뭐뭐 이포수한테


[457 쪽]

는, 마, 무슨 짐승이라도 안 돼.

그래서 인자 마, 강원도로 싸 가 짊어지고 가는 저 거석으로 〔앞말을 정정하여〕 만주로 가기(가게) 되는데, 저어 압록강 거게(거기) 떡 가디마는(가더니마는) 여시(여우)란 눔이,

“야들아, 그리 말고, 여어 우리 좀 중지를 해라. 내가 여어 이포수 그 놈을 내 대반에(단번에) 내리가몬 강원도 가서 그 놈을 내가 고마, 쥑이고 어데 다아로(도로) 강원도, 한국에 가거로 하자. 여어 있거라.” 쿤께네, 그래 가지고 호랭이 저 놈이 있다가,

“그룸(그러면), 네가 내리가몬 이포수로 쥑이겄나?”

“그거 뭐 틀림없다.”

그래서 그 놈들이, 인자 떡 여시 그 놈 인자 내리가는 거 보고, 마, 거어(거기) 지다리고(기다리고) 있다. 있은께네, 정보가 오기로 그래 저 놈이 인자 이포수 집에 가니께네, 이포수가 가마이 보니, 참, 총객이, 참 잘 났어. 저거로, 총기, 총독하고(총명하고), 고마 막냉이 딸이 있는데 사우로 삼으모 싶어 그기. 〔청중:야시가 둔갑한 거지요?〕 그기 뭐 백여시가 둔갑한 긴가 그것도 모리고 말이여. 그래서 그 이포수 딸이 끝팅이(막내) 딸이 보니, 암메도(아무래도) 사람 소리가 아이고(아니고), 사람은 짐승의 소리하고 좀 거석이 다르쟎나? 〔조사자:녜.〕 그래서, 즈그 아부지한테,

“아부지, 그 총객이 사람이 아닙니더. 그 놔 두었다가는 큰 불운이 있고 난중 집안에, 아주 민망합니더.”

이러 캐.

“아야, 그, 아가 참, 안 좋나?”

“아입니더. 함부래 아부지 그 말….”

“그래 아부지 오늘은 저 놈이 딱 낯을 씻고 세수하고 들어오거들랑 대반에 우에동을(어쩌든지) 딱 이래 가이고(가지고) 이 눔을 총끝을 놓아야 됩니다. 그 눔을, 그 눔을 쥑이야지, 안 쥑이몬 우리 집은 마, 영….”

그래서 참 저 놈이 아깝기는 아깝지마는 딸이 또 그런 말로 하니 그래


[458 쪽]

고마, 들어오는 거로 놓은께나(총을 쏘니까), 큰 백야시가 고마….

그란께네, 인자 저 압록강 있는 그 놈들 모도(모두) 정보 들을라고 이 그 여시 그 놈이 가더이 어쨌는고 싶어 그래. 본께네 그 놈이 벌써 이포수 집에 마아(맞아) 죽었다 쿤께네,

“아나 건너가자. 고마. 그 압록강을 건너가야 되지, 강원도 가야 되지, 안 된다, 그 놈한테 될 꺼까?”

그래 쌓은께네, 또 한 놈이, 여시 한 놈이 있더이,

“그 시원챦은 거를 보내 가이고 될 기요? 고마, 내가 가모(가면) 그 놈의 자석 대반 단장(당장)….”

그런께 또 그 호랭이 인자, 그 중 큰 놈이 말이여,

“그래 니가 가면 꼭 되겄나?”

“나는 가몬 어짜든지 이포수 저 놈을 쥑이고 오겄다.”

“그럼, 니 내리 가 봐라.”

이 놈은 둔갑을 해 가이고, 서울 장안에 일등 미인이 됐어. 장안 안에서 그런 인물이 없어. 그런께 나라서 왱비(王妣)를 삼았어. 그거를. 나라서 뭐 이전에 인물만 좋고 그석하몬 왕비 삼았어. 이 년이 양병(佯病)해 갖고(가지고) 우짜든지 아무 약을 써도, 나라서 그 임금님이 약을 씔라 쿠몬 별 희안한 의사가 다 들어오고 뭐, 이러한 투로.

“나는 천상 이포수, 강원도 이포수 간을 묵어야 병이 낫겄다.” 쿠거든(하거든). 그런께, 마, 나라 임금의 뭐, 이포수 간(肝), 그 내기에 뭐뭐, 문제 없는 거 아이가? 〔청중:예.〕 이포수 간을 아무 날에 인자 이포수 잡아 들이 가지고 나라 종회(朝會), 종회로 해 가지고…. 그런께 그 딸이 말이지, 이포수 딸이,

“아부지 나라서 아부지, 천상 간을 내서 그 왱비가 묵어야 산다 쿠는데 아부지 그것도….”

그래서 인자 그 딸이 그라모(그러면) 돈 열 냥을 주움서로(주면서),

“저 종로(鐘路) 아무데 나가몬, 강생이(강아지)가 있는데, 그 여러 수십


[459 쪽]

년, 수백 년 된 강생입니더. 그, 노할마이가 키우다가 마 몸서리가 나서 내비릴라(버리려) 쿠는 거로 갖다가 그것도 돈을 주고 사이소. 그 마, 그 집에는 고마 그냥 줄 끼요. 그래도 돈을 주고 사야 됩니더. 그래도 돈 냥 주고 사고, 서울 장안에 드가모(들어가몬) 매를, 인자 삼동(三冬)에 부리 묵다가 부리 묵고, 매로 안 날리(날려) 보내나? 매를 인자 날리 보내몬 그것 또, 그라거들랑(그리하거든) 고마 돈을 주고 사소. 사 가지고 그기, 거어(거기) 가서 왱비(왕비)가 양빙(佯病)을 해 가아 저, 들앉는데, 오디(어디) 저어, 왱비 방에 오디 백히(박혀) 있인…. 드갈 수가 있나? 아푸다 캐도 마, 그래서 인자 줄로 매 가지고 진맥을 하라 쿠는 것이 저 년이 저어 제 홀목에다(손목에다가) 줄로 매 가지고 이것으로 진맥을 해야 될 낀데, 철고리다가, 저어, 문고리다가 인자, 그래가 이철, 철근이 비치지 못 하겄다고 그리 쿠소. 그러 쿠모 왱비방에 드가라 쿱니다.”

그래 가아 왱비 드가 그, 뭐, 이포수가 뭔지, 뭐, 진맥도 몬 하는 사람이고, 그래 그 개하고, 도포 안에 옇어(넣어) 가지고, 저 매하고 마 내놓은께네 매는 그마 눈을 드리 쫓고 개는 애목(목줄기)을 물고 싸움을 드리 하는데, 이래 갖고, 그마 여시가 떨어 짔는데, 그런께 나라가 어찌 되것고 말이여. 만일 그래 했다몬 말이여.

그래 가지고 그, 그 여시 그것도 인자 마 죽었다 말이야. 그란까네, 자 아, 이포수는 저 부원, 부원군(府院君)이 되고, 이포수 딸은 왱비 됐으니, 마, 그래 인자 호랭이들이 저 만주 간다 쿠는 저것들이,

“아이가, 인자 우리 잡아 갖고 그 전에는 생활했는데, 우리 잡을 택이 뭐 있노?”

“내나(알고 있듯이) 이포수는 부원군이고, 딸은 왱비 됐는데, 뭐 우리 잡아가 여, 묵고 살지는 안 한다. 고마 우리 가자. 한국에 가자.”

그래 강원도로 와 가지고 안죽꺼정(아직까지) 저, 그 호랭이 겉은 기(같은 것이) 여(여기) 있단다. 그러챦았으몬(그렇지 아니했으면) 그때 갔으몬 없


[460 쪽]

을 낀데. 그것도 거짓말이거든.

듣기